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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건설·보안 AI 확장…제도혁신 과제

2026 해양수산 전략리포트 <5> 항만산업 AI 대전환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05-04 18:56:5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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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항만 생성형→피지컬 전환
- 국내법, 장비 등 전통영역 국한
- 민간 자료 공유·해외 협력 필요

생성형 AI 기술이 모든 산업에 폭 넓게 확산되는 가운데 AI 기술의 파급은 항만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던 ‘자동화 항만’ 단계를 넘어 최근에는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항만’으로 고도화된다. 우리나라도 관련 인프라와 제도 기반은 마련했으나 한계가 명확한 만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진화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요 항만의 기술 트렌드는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의 전환이다. 벨기에 앤트워프-브뤼에항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항만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했다. 이 항만은 디지털 후각 센서를 도입, AI가 유해 가스 누출이나 화재 전조를 후각 데이터로 감지하고 즉시 드론을 출동시키기도 한다.

싱가포르항과 두바이 제벨알리항 등 주요 항만은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생성형 AI가 피지컬 AI와 연계, 현장을 지휘하는 기술을 도입한다. 특히 싱가포르항은 컨테이너 터미널의 ‘완벽한 무인화’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부산항 신항 7부두에 국산 하역 장비와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완전 자동화 터미널을 개장,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기술적인 성숙도를 입증했다. 또 정부는 항만 기술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현행 법률상 ‘항만기술산업’의 정의는 주로 하역·이송 장비를 개발·생산하거나 장비를 운영하는 시스템 등 전통적인 영역에 국한돼 있다. 이 때문에 AI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건설, 지능형 보안시스템 등은 다른 법령의 규제를 받아 항만에 도입하기가 어렵다. 또 해외 기술이 항만 데이터를 통합해 예측과 제어 단계로 나아가는 반면, 우리는 여전히 데이터 수집단계에서 병목 현상을 겪으며 기술 격차가 심화된다.

■제도 혁신·해외 항만 협력 필요

우리 항만이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려면 제도 혁신과 기술 개발, 해외 항만과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항만기술산업법을 개정해 항만기술산업의 정의를 항만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 기술의 융복합적 특성을 반영, 제도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만기술산업의 법적 정의를 확대해 기존 하역·이송 장비와 터미널 운영시스템 개발 중심의 연구개발(R&D)에서 벗어나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기술 내재화를 위한 R&D 추진이 필요하다. 또 정부와 항만공사는 민간 운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하고, 민간에서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임대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해외 항만과의 협력 사업 확대도 필요하다. 국산 피지컬 AI 항만 장비와 AI 기반 지능형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부산항 등 국내 항만과 해외 주요 항만의 협력을 통해 국산 기술의 실뢰성과 범용성을 입증해야 한다. 또 항만 건설, 운영, 보안까지 책임지는 통합 설루션을 구축해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KMI 항만산업연구실은 “우리 항만 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하려면 기술의 내재화, 시장의 글로벌화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의 선진화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 국제신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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