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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역상품 우선구매 확대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 민관 합동 정책 4개월 새 성과
- 市 조례 제정, 모니터링 시행
- 향토기업 3조9000억 원 수주
- 2024년보다 21.5%p 올라
# 공공기관·공기업 속속 동참
- 부산환경공단 내부 지침 마련
- 도시공사는 목표 78%로 상향
- HUG, IT기업 입찰 참여 확대
‘로컬 상품’ 구매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소비 행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소외받는 로컬 상품의 가치를 그 지역에서 알아주고 실제로 구매해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곧 지역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 등 고용 창출과 생산유발 효과로 이어진다.
■지역업체 수주율 21.5%p↑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공계약 분야 지역업체 수주율은 59.8%로 나타났다. 시 산하기관 및 각급 학교 등 수요기관 2418곳의 총 계약액 6조6000억 원 가운데 지역업체 수주액이 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지역업체 수주율이 63%를 찍었다. 2024년(41.5%)과 비교하면 21.5%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시가 ‘지역상품 우선구매 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뒤 약 2개월 만에 나타난 변화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지역상품 구매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시작으로 2월 100개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같은 달 부산시 지역상품 우선구매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3월 종합대책 보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역상품 구매실적인 ‘상생협력 지표’가 공표되면서 국가·공공기관의 정책 참여를 이끌어냈다. 시는 상생협력 지표 상·하위 기관을 15곳씩 공개하고 있다. 실제로 하위권에 속했던 일부 기관의 지역상품 구매율이 소폭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기관별 자체계획 수립 확산기관별 지역상품 구매 관련 자체 계획 수립 등의 움직임도 확산한다. 지역상품 구매 확대를 위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거나, 지역기업 거래 비중을 확대하는 식이다.
부산환경공단은 지난 3월 이사장 주재로 ‘2026년 지역상품 구매 확대 보고회’를 열었다. ‘지출예산 70% 이상 지역 발주’를 전사적 목표로 설정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부산환경공단이 자체 개발한 업체 정보 시스템을 도입, 지역상품 구매 내역 등을 체계화했다. 이 시스템으로 하수처리장 소각장에 설치된 지역제품을 목록화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설공단 역시 공사 및 용역, 물품 구매에 있어 지역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실행 로드맵을 수립했다. 3대 전략으로 ▷경영자 방침에 따른 지역업체 우선계약 사전 검증체계 강화 ▷전 부서 참여 유도 및 직원 인식 제고 통한 지역 우선 이행력 강화 ▷지역업체 배려 위한 내부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내세웠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달 ‘지역상생 강화’ ‘공정·투명 계약 확립’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계약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생산제품 구매 규모를 지난해 433억 원에서 올해 986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구매율 목표치도 67.1%에서 78.4%로 상향 조정했다. 연 1회에 그쳤던 발주계획 공개도 분기별로 늘릴 방침이다.
부산에 있는 정부 공기업들도 속속 동참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지역 IT기업의 입찰 참여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올해 각 부서에서 발주를 앞둔 정보화 사업 전체 목록을 지역기업에 안내하고, 간담회에서 제시된 방안을 입찰 공고 등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참여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기세를 발판 삼아 공공이 지역상품을 우선 구매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이 이를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지역기업의 제품이 가치를 인정받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상품 우선구매 확대 정책의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며 “자체 개발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상생 어드바이저 AI챗봇을 고도화해 정책이 안착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