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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7월 해무 미스터리’ 풀렸다

KIOST, 해양위성 관측자료 분석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07-20 18:50:1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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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바다와 고온다습 공기가
- 서로 영향 주고받는 과정서 발생”
- 선박 운항·해양레저 위협 요인

절기상 ‘소서’인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등이 짙은 해무로 뒤덮여 마치 구름 위 도시처럼 변한 사진이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런 현상은 매년 7월 초 반복돼 ‘7월만 되면 부산이 SF 영화의 배경이 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무는 우연이 아니라 기상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천리안 해양위성 2호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부산 해무는 연안의 차가운 바닷물과 고온다습한 여름 공기가 만나 발생하는 해양기상 현상이라고 20일 밝혔다. 분석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6월 초 부산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와 기온 자료 등이 활용됐다.

KIOST 해양위성센터에 따르면 부산 외해에는 동한난류가 흐르고 연안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자리했다. 동한난류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따뜻한 해류다. 7월 초가 되면 계절풍의 방향이 남동풍으로 바뀌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이 바람을 타고 부산 연안의 차가운 해수면 위로 흘러든다. 이때 공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수증기가 응결해 ‘이류 해무’가 발생한다.

특히 7월 초 부산은 이류 해무의 핵심 요건인 ‘차가운 바다 위로 부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갖춰지기 쉬운 시기다. 시민에게 ‘7월의 해무 미스터리’가 마치 연례행사처럼 체감되는 이유다. 해양위성센터 박명숙 박사는 “해무는 바다와 대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기 좋은 사례”라며 “시민이 우연처럼 느끼는 현상도 여러 해의 관측 자료를 겹쳐 보면 뚜렷한 과학적 패턴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해무는 수온과 바람 등 해양기상 조건에 따라 발생 양상이 해마다 달라진다. 2024년에는 바다와 대기 간 온도차 조건은 갖췄으나, 강한 바람이 대기를 뒤섞은 까닭에 위성 영상만으로는 해무를 직접 식별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구름 아래 해무가 존재할 가능성만 포착됐다.

2025년에는 해무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부산 근해에만 국한되고 바람도 약해 국지적으로 작은 규모의 해무가 형성됐다. 박 박사는 “매년 7월 7일에 해무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맘때 부산 앞바다에는 해무가 만들어지기 쉬운 조건이 거의 해마다 갖춰졌다”며 “특히 기후위기로 우리 바다의 수온과 해류가 빠르게 변하면서 해무를 비롯한 연안 해양 현상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바다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그 변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무는 도심에서는 이색적인 볼거리이지만 바다 위에서는 시야를 좁혀 선박 운항과 해양레저 활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KIOST 관계자는 “짙은 해무가 낀 날에는 해상 활동 전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항해 때 속도를 줄이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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