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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여권보다 작네"…갤럭시Z8 폴드 써보니

갤럭시Z폴드 8 일주일 리뷰

전자책 볼땐 작은책 같고

접으면 어떨땐 계산기 모양

펼쳐서 분할화면, 앱 두개 구동

팝업 뜨면 3개 앱 동시에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6-08-05 0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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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 8가 대한민국 여권보다 넓이가 작다.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8 접은 두께는 여권 두 개와 비슷하다.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8를 텐트 모양으로 거치하면 편리하다. 정옥재 기자
여권 모양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8’가 오는 7일 정식 출시된다. 사전 판매기간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갤럭시 Z폴드’는 이번에는 ‘갤럭시 Z폴드 8 울트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갤럭시 Z폴드 8은 출시 전에는 ‘와이드’라고 불리다가 정식 명칭에서는 ‘와이드’가 빠졌다. 이 폰은 접었을 땐 여권 모양으로 납작하고 펼치면 미니 태블릿처럼 가로 4, 세로 3 비율로 바뀐다. 펼친 후 세로로 보면 3 대 4 비율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 색상은 라벤더(옅은 보랏빛)였다. 이 라벤더가 대표 색상이다.

● 여권과 크기 비교

이 폰은 여권보다 크기가 작다. 접었을 때 상하 길이가 여권보다 3㎜, 폭은 5㎜ 짧았다. 명백하게 ‘여권보다 작은 폰’이었다. 접었을 때 두께는 여권 두 개를 겹친 것과 같았다. 어떤 사람이 해외 여행할 때 여권을 두 개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확 다가온다. 비자가 유효한 옛 여권을 함께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양복 입었을 때에는 상의 안주머니에 폰을 넣으면 쏙 들어간다. 맵시가 살아난다. 청바지 앞에 넣어도 된다. 다만 스키니진에는 전부 들어가지 않는다. 화장품 파우치에 넣을 때에도 괜찮은 크기였다. 여권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수 있었던 것은 두께를 얇게 하는 기술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대신 스마트 펜인 S펜을 사용하기는 어려워졌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9.7㎜, 펼쳤을 때 4.5㎜이고 무게는 201g이다. 갤럭시 Z폴드 8을 접었을 때 두께는 아이폰 17 프로보다 0.95㎜ 두껍지만 무게는 3g 가볍다.

접었을 때 세로로 길고 ‘쥐는 맛(그립감)’이 더 좋은 폰은 ‘갤럭시 Z폴드 8 울트라’가 될 것 같다. ‘갤럭시 Z폴드 8 울트라’가 ‘갤럭시 Z폴드 8’보다 얇고 세로 폭도 좁기 때문이다. 접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작은 전자계산기를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펼치면 작은 책과 같았다.

● 누워서 봤더니

이 제품은 누워서 볼 때에는 펼치는 것보다는 접어서 커버 디스플레이로 보는 게 훨씬 나았다. 굳이 펼칠 이유는 없었다. 잘 때 중요한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SNS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꼭 붙들고 옆에 두는 스타일이라면 텐트 형태로 세워서 폰을 감상했더니 편리했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눕혀서 유튜브 콘텐츠를 감상하니까 화면이 꽉 찼고 작은 화면이지만 큰 화면 못지않게 경제적으로 디스플레이가 활용됐다.

커버 디스플레이 대각선 길이는 13.84㎝다(5.5형, 10대 16 비율).

갤럭시Z폴드 8를 접은 상태의 후면.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8를 펼친 상태에서 후면.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8 커버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감상 중이다. 정옥재 기자
접혀 있던 폰을 완전히 펼치면 내부 디스플레이로 자동으로 이어진다. 내부 디스플레이를 4 대 3 비율(가로)로 감상하면 유튜브 채널을 화면과 함께 댓글창, 채널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을 반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유튜브, 다른 한쪽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짜장면과 짬뽕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짬짜면처럼, 화면 반쪽은 유튜브 다른 반쪽은 SNS를 할 수 있다.

만약 퇴근 길에 거래처에서 메신저가 오거나 다른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유튜브를 보면서 메신저 대화를 나눠도 된다. 프로야구팬이라면 티빙 앱을 켜놓고 프로야구를 감상하면서 티빙 앱에서 팬들이 나누는 댓글(티빙톡)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또 참여하는데 편리했다. S펜을 활용할 수 없지만 대용 펜을 잘 활용하면 메시지 보내거나 이메일 확인할 때 유용하다.

앱 분할을 통해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카카오톡 메신저와 페이스북을 동시에 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동영상 두 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번 리뷰를 위해 전자책 앱을 켰다. 가로로 큰 화면에서 보다가 너무 화면이 커 화면 분할을 했고 왼쪽 편에 전자책 앱이, 오른쪽에는 페이스북을 켰고 프로야구 경기는 티빙앱이 자동으로 팝업으로 전환돼 한꺼번에 3개 앱이 구동됐다. 페이스북에 글을 쓸 일이 있을 때 전자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프로야구도 보고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전자책 앱을 펼친 상태에서 가로로 봤더니 줄이 너무 길어져 부담스러웠다. 이럴 때에는 ‘가로 모드에서 두 쪽 보기’를 했더니 한 화면에 2개 페이지가 나타났다. 이럴 때에는 마치 책을 펼친 느낌이었다. 펼쳐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작은 책과 같은 비율이었고 두 개 페이지가 동시에 펼쳐져 마치 작은 책과 같았다.

갤럭시Z폴드 8를 펼쳐서 전자책을 보고 있다. 전자책 앱 위에 프로야구 시청 앱이 팝업으로 띄워졌다.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8를 펼쳐 절반은 전자책, 나머지 절반은 프로야구 앱을 감상 중이다. 정옥재 기자
기자는 1세대 폴더블폰부터 이번 8세대까지 지난 세대의 대표 제품을 리뷰한 바 있다. 이 제품에 대해 굳이 아쉽다고 한 마디 한다면 펼친 화면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다가 접어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려고 할 때 앱이 이어지지 않는다. 차기작에서 개선됐으면 한다. PDF 파일로 된 신문을 볼 때 펼치고 세로로 봐도 됐고 눕혀서 4 대 3 비율로 봐도 괜찮았다. 문서를 많이 보는 사람에게는 이 제품은 충분히 좋은 제품이다.

● 최대 10배 줌 나쁘지 않다

갤럭시폰은 ‘당기는 맛’이 있다. 갤럭시폰에는 망원 카메라가 있어 최대 디지털 100배 줌까지 ‘당길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망원 카메라가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초광각, 광각 카메라만 후면에 넣고 망원은 넣지 않은 경우다. 이번 ‘갤럭시 Z폴드 8’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Z폴드 8은 디지털 줌으로 10배 줌까지 가능하다. 최근 서울시 중구 소재 한국언론재단 건물에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을 촬영했는데 영빈관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직선으로 약 2.5㎞ 거리였다. 망원 카메라가 있었으면 더 당길 수 있었지만 10배 줌으로 만족해야 했다. 관광 여행할 때 망원은 유용한 경우가 많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소비를 주로 하는 사람에게 특화된 폰이다.

● 주름이 좀 있었으면

차라리 주름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싸게 폴더블폰을 구입했는데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좀 서운할 것 같았다. 사람들이 태블릿 PC로 오인할 수 있는데 주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름은 여러 각도에서 살펴야 굵게 접히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일반적으로 펼쳐 놓으면 주름이 보이지 않는다. 주름을 펴기 위해 수많은 엔지니어가 장인 정신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 제품은 프리스탑 힌지(펼친 모든 각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는 아니고 0도에서 90도까지는 세워놓을 수 있지만 120~130도가 넘어가면 완전히 펴진다. 디스플레이 안쪽을 만져보면 1세대 폴드 때보다 화면이 훨씬 단단해졌고 디스플레이에 얇은 보호 필름이 출고 때 붙어 있다.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특히 갤럭시 Z플립 3) 때까지 보호필름이 찢어져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가 파손된 것으로 오인했다고 한다.

● 어떤 사람에게 좋을까

가격은 저장용량 256GB 기준으로는 220만 원대, 512GB 기준으로는 250만 원대다. 비싼 폰이다.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많이 하고 휴대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태블릿 PC 사용감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구매력 있는 젊은층(특히)을 타깃으로 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비싼 폰인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폰인지 따져보고 구입한다면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다. 최고 사양의 동영상 또는 사진 촬영을 적게 하고 폰으로 업무나 여가를 즐기는 이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4800mAh다. 실사용 기준으로 하루 종일 사용했는데 배터리 지속성에는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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