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포함되면 ‘부산으로 와야 한다’는 데 부산 여야가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산은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이전 대상에 포함하느냐를 놓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어서 산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은 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산은이 이전 대상에 포함되면 부산 외에는 갈 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위원장은 전임 윤석열 정부 당시 산은 이전이 민주당과 금융노조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지적에는 “당시 국민의힘이 무엇을 했느냐. 노조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았고, 설득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권 당시 정부·여당의 일방적 추진이 산은 이전이 막힌 이유라는 주장이다.
앞서 전재수 부산시장도 지난 3일 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산은을 포함한 40개 공공기관의 유치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은 중단된 산은 이전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부산시의회 강무길 의장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시가 산업은행 이전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의 병행 추진이 아니라 산은 이전에 전적으로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와 부산 여야가 산은 이전에 나섰지만 관건은 산은이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느냐다. 정부로서도 딜레마다. 산은과 수은,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모두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하면 금융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 부담이다.
반면 이들 세 은행을 이전 대상 기관에서 제외하면 이전 공공기관에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역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들 국책은행 세 곳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 지원 등의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기관 이전 결정 역시 정부로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치 경쟁을 벌이다 실패한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