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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차량 생산 설비. 국제신문DB |
- 지역상품 애용 vs 친환경 정책
- “내후년 계획 전기차 출시 당겨야”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 르노코리아가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관련법 강화에 따라 부산시장 관용차로 르노차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상품 애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 초부터 ‘부산이 삽니다’ 정책을 시행 중인데, 정작 부산에서 생산된 르노차를 관용차로 쓰지 못하는 딜레마에 놓였다.
6일 시에 따르면 현재 전재수 시장 관용차는 전임 시장이 타던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다. 시와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부산의 미래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진행, 주력 신차 ‘필랑트’를 관용차로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관용차를 구매·임차할 때 순수 전기차나 수소차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하면서 애로가 발생했다. 르노차는 현재 순수 전기차는 생산하지 않는다. 필랑트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관용차도 시장전용 의전용 업무용 출장용 등 다양하게 나뉘는데 올해부터는 무조건 전기차나 수소차를 이용해야 한다”며 “결국 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에서 과속단속용 긴급차량으로 예외 적용을 받아 지난달 필랑트 1대를 구매해 등록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강서구 부산공장에서 필랑트,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등 주요 모델 대부분을 생산하며 협력업체를 포함한 3만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시간당 생산량을 18% 줄여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르노코리아 7월 실적을 보면 내수 1704대, 수출 1326대 등 303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2%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르노코리아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만큼 지자체가 상징적으로 애용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실제로 역대 시장들은 ‘부산차’를 관용차로 애용해 왔다.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을 이용한다는 상징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고 안상영 전 시장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유치를 위해 관용차로 삼성차를 이용했고, 이후 허남식 전 시장도 취임 초기 르노삼성차를 탔다. 2014년 서병수 전 시장도 르노삼성차 SM7을 관용차로 활용했다. 특히 시는 올해 초부터 지역상품 우선구매 확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으로 르노차를 적극 활용하고 싶지만 관련법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탄소배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세계 추세에 맞춰 르노코리아가 친환경차 개발 등 대응력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전기차는 폴스타의 위탁 생산을 받아 전량 수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2028년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