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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부산청소년극지체험탐험대 현장르포] 9회:기후변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빙하

-빙하와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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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강렬한 풍경

롱이어비엔에서 출발한 탐사선은 북극해를 향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다. 스발바르 제도는 수많은 빙하와 피오르드가 발달한 지역이다. 빙하는 산에서 천천히 흘러내려 바다와 만난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 그곳에서 북극의 시간이 기록되고 있다. 탐험대원들은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갑판에 섰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누구도 바람을 피하지 않았다. 강렬하게 펼쳐지는 눈앞의 풍경을 잠시라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배가 가까이 다가가자 빙하는 더욱 거대하게 보였다. 멀리서 보면 하얀 산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에서는 거대한 벽이었다. 푸른빛을 띠는 얼음. 수십 년,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압축된 시간의 기록이었다.

빙하는 멀리서 보면 하얀 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거대한 얼음벽이 되어 모습을 드러낸다. 빙하는 지구 기후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타임캡슐이기도 하다.
■ 지구역사를 간직한 타임캡슐

북극이나 남극에서는 얼음이 흰색이라는 고정 관념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극지의 얼음은 푸른색이나 옥색이라고 함이 옳을 듯하다. 빙하는 수십만 년간 내린 눈이 차곡차곡 다져져 만들어진 결정체이다. 이 얼음덩어리 속에는 눈이 내릴 당시의 공기 입자와 먼지 등이 들어 있다. 얼음덩이에 부딪힌 가시광선 스펙트럼 중 빨간색이나 노란색 계열은 파장이 길어 표면을 통과해 버리지만 단파장의 파란색 계열은 얼음 속에 있는 공기, 먼지, 얼음 입자 등에 부딪혀 반사 또는 산란이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표면에서 반사 또는 산란되는 단파장의 푸른색 계열이 인식되어 빙하나 빙산 같은 극지에서 만나는 얼음덩어리들이 푸르스름하게 보이게 된다.

극지의 얼음은 푸른색이나 옥색이라 함이 옳을 듯하다. 가시광선 중 장파장에 속하는 빨강, 주황, 노랑색 계열은 빙하에 부닥치며 통과해버리고, 단파장에 속하는 푸른색 계열만이 반사되어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극지 얼음 속에 들어 있는 공기 방울은 극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소중한 연구 자료이다. 시추공을 이용하여 수백 미터 아래에 있는 얼음을 캐내어 얼음에 갇혀 있는 공기성분을 분석하면 눈이 내릴 당시의 대기 환경뿐 아니라 자연 환경을 연구할 수 있다. 공기 방울 속에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눈이 내렸을 당시 지구가 따뜻했다는 방증이 되고, 화산재가 섞여 있으면 인근에서 대규모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극지의 얼음은 생성될 당시의 공기, 기후, 화산 활동 등 지구 환경의 비밀을 간직한 ‘타임캡슐’이 된다. 세계 여러나라 과학자들은 극지의 얼음을 연구하여 지구 환경의 비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상 어느 곳도 이처럼 지구 환경의 과거를 완벽하게 보관하고 있는 곳은 없다.

백연재(부곡여중 3) 대원은 “사진으로 볼 때 빙하가 멋있고 신비롭다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얼음이 녹은 사이로 드러난 검붉은 흙이 상처처럼 느껴져 맘이 아팠다”고 느낌을 전했다. 빙하 변화는 북극만의 문제가 아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준다. 또 바닷물 온도와 해양 생태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이를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이라고 한다. 눈과 얼음이 줄어들면서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효과가 약해지고, 더 많은 열이 바다에 흡수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북극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다.

청소년체험탐험대원들이 선박을 이용 빙하지대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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