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원들이 선박을 타고 북극해를 항해하며 북극항로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
- 북극항로 부산역할 머리 맞대
부산지역 청소년들이 9박10일간의 극지체험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올해 탐험은 빙하와 야생동물 등 북극 자연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극항로 시대 부산의 역할을 국제사회에 직접 묻고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부산시와 사단법인 극지해양미래포럼이 공동 추진하고 국제신문이 후원한 ‘2026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에는 부산지역 중·고교생 8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스발바르 제도 롱이어비엔과 트롬쇠를 오가며 북극의 환경·생태·과학·경제·국제협력 현장을 경험했다.
스발바르에서는 국제종자보관소를 찾아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의 관계를 살펴보고, 빙하와 툰드라 생태를 관찰했다. 북극여우와 북극제비갈매기, 북극곰, 순록 등 야생동물을 만나며 자연과 공존하는 자세의 중요성도 배웠다. 특히 빙하가 과거 지구의 기후정보를 간직한 ‘타임캡슐’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탐험의 시선은 북극의 미래를 결정하는 국제사회로 넓어졌다. 노르웨이 트롬쇠에서는 북극경제이사회(AEC)와 북극이사회를 방문해 북극의 경제·환경·국제협력 현황을 듣고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북극항로의 성패를 운항시간이나 물동량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안전성, 환경보호, 지역 공동체와 미래세대의 삶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이동훈·최문기 군이 탐험대원을 대표해 북극이사회에서 부산의 북극항로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
또 부산항의 환적 기능과 항만·조선·해양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연료, 스마트항만, 안전한 항법 등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북극권과 신뢰를 쌓는 국제협력의 허브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극경제이사회는 북극이 해운뿐만 아니라 수산업, 에너지, 자원개발, 기술·창업 등이 연결된 경제공간이라며 원주민 권리와 인프라 부족, 높은 물류비용 등 해결 과제도 설명했다.
학생들은 북극이사회에서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부산권 청소년과 북극권 청소년 간 교류도 제안했다.
이 밖에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연구원과의 만남을 통해 국제 공동연구의 현장을, 트롬쇠에서는 청년정책과 해양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살펴봤다. 이번 탐험에서 학생들이 던진 질문은 명확했다. ‘성공적인 북극항로와 북극 경제는 우리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9박10일의 탐험은 끝났지만, 부산의 미래 해양인재들이 북극에서 시작한 고민은 이제부터 부산에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