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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22일 밤 부산신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팬스타그룹 제공 |
- ‘팬스타 아크로’ 45일간 항해
- 3만㎞ 중 6400㎞ 북극해역
우리나라 최초의 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지난 22일 부산에서 닻을 올렸다. 부산항을 유럽과 가장 빠르게 잇는 항로를 실제 화물과 선박으로 검증하는 첫 시험대로, 물류지도를 바꿔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2758TEU급)’는 지난 22일 밤 9시30분께 부산신항 3부두를 출항했다. 이 선박은 베링해협을 지나 오는 30일께 북극해역에 진입해 다음 달 7일께 통과한 뒤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하고 10월 5일께 부산으로 돌아온다.
총 운항기간은 45일로 예정됐다. 총 운항거리는 약 3만㎞로, 그중 북극해 운항거리는 약 6400㎞다. 한국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2016년 이후 10년 만으로, 컨테이너선 운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에는 85개 화주사의 화학제품 중고차 자동차부품 등 737TEU의 수출 화물과 빈 컨테이너(1TEU) 202개 등 총 939TEU가 선적됐다.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과 항해사들은 극지 해역 운항을 위한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운항 경험이 있는 현직 항해사도 일등항해사로 승선해 선장을 보좌한다. 여기에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조선해양사업부문 권재근 대표가 직접 승선해 저온환경에서의 기관운용, 선체거동, 연료소비 특성 등 극지운항 기술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운항 기간 팬스타 아크로호와 24시간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선박의 운항 상황과 기상, 해빙 상태 등을 확인한다. 해빙 상황에 따라 항로를 조정하는 등 안전 운항을 지원할 방침이다.
팬스타 아크로호 서명원 선장은 출항에 앞서 “북극 해역이 해빙하고 있어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가 도착할 시점에는 완전히 해빙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우회 항로로 운항할 계획이며, 아이스 차트와 기상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의사결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범운항이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줄면서 운항 가능성이 커진 항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 항로보다 거리가 짧아 운항 시간과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대체 항로로 주목받는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거리는 약 1만3000㎞로,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7000㎞이 짧다. 홍해 정세 불안으로 상당수 선사가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상황에서 대체 항로로 급부상한다.
이수호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기반으로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끝까지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