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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온호가 지난 7월 국내 첫 북극항로 컨테이너 실증선박 ‘팬스타 아크로호’에 앞서 촬영한 북극해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
- “두께 대부분 1m 이하로 얇아”
- 실측 자료로 안전 운항 지원
지난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한 국내 첫 북극항로 컨테이너 실증선박 ‘팬스타 아크로호’의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사전에 확보한 북극해 해빙 정보가 활용된다. 아라온호가 직접 확인한 북극해 입구의 얼음은 대체로 두께가 얇았고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앞서 아라온호가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에서 확보한 해빙 관측 결과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22일 부산신항을 출발해 베링해협과 러시아 북쪽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45일간의 실증 운항에 들어갔다. 실제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북극항로의 운항 여건과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항해다.
이에 앞서 아라온호는 지난 7월 광양항을 출발해 약 한 달 동안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진입하는 첫 관문인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를 차례로 탐사했다. 팬스타 아크로호가 향하게 될 북극항로의 전단부를 먼저 지나며 해빙과 해양환경을 직접 관측한 셈이다.
관측 결과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북부의 고위도 해역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했지만 두께는 비교적 얇았다. 동시베리아해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할수록 해빙도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7월 말 척치해 북부에서 관측된 해빙은 대부분 두께가 1m 이하로 추정됐다. 8월 중순에도 얼음 표면이 녹아 물웅덩이가 생기는 ‘멜트폰드’가 발달한 얇은 해빙이 주로 발견됐다. 동시베리아해에서는 지난 9일 북위 75도 부근부터 아라온호가 얼음을 깨고 항해해야 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후 남하할수록 얼음이 없는 열린 바다인 ‘오픈 워터(Open Water)’가 점차 넓어졌다.
이번 조사는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기술 개발(SAFE-SEA)’ 사업의 첫 현장 조사다. 북극항로에서는 위성영상으로 해빙의 전체적인 분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얼음의 실제 두께나 녹은 정도, 선박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항해 여건까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라온호가 직접 항해하며 확보한 자료는 이 같은 위성정보의 한계를 보완해 팬스타 아크로호의 항로 결정과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시범운항은 단순히 북극해를 통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우리나라가 북극항로를 정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해빙 관측·예측 능력을 함께 검증한다는 의미도 있다.
진경 극지연구소 북극항로현안대응 TF장은 “위성영상은 북극을 넓게 볼 수 있지만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라온호가 먼저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가 우리 컨테이너선의 안전한 운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