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선봬
- 한국어 수업과 K-푸드·뷰티 결합
- 대형공연 받아낼 인프라 등 중요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세계적 인기가 한국 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한류 자체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특히 부산은 K-컬처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해 한류 관광의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부산에서 외국인 대상 ‘한류학교’를 선보이는 김기헌(사진) 케이브릿지 인터내셔널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한류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을 보고 ‘한류학교라면 한국에서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두 달 동안 해외 도시를 다니며 모집해보니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서 직접 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충분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장과 초대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장을 지낸 관광 전문가로, 현재는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다.
한류학교는 한국어 회화 수업과 K-팝·댄스, K-푸드·K-뷰티 등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이다. 올해는 4박5일 일정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1~4주간 부산에 머물며 오전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K-컬처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말에는 부산·경남의 지역문화를 경험하도록 해 한류와 지역 관광을 연결한다.
그는 한류의 강점으로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관광과 소비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K-팝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음식과 뷰티 패션 지역문화까지 경험하면서 체류기간과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과제는 이런 자원을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부산은 관광자원이 없는 도시가 아니라 좋은 원석이 많은 도시인데 원석을 원석 그대로 내놓고 있다”며 “기존 관광자원에 한류를 결합해 외국인이 돈을 내고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객 숫자에만 집중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루즈 관광객처럼 숫자는 많아도 실제 지역 소비가 적은 경우가 있다”며 “관광객 수와 함께 체류기간과 1인당 소비액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산이 한류 관광의 메카가 되려면 한류 콘텐츠와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상품으로 다듬어야 한다”며 “대형 K-팝 공연 같은 메가이벤트를 받아낼 인프라와 관광 종사원의 수용태세도 함께 갖춰야 한류를 부산 관광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