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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공연 등 호재를 맞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재방문과 장기 체류를 이끌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차기 과제로 떠올랐다. 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편의점 앞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올 상반기 외국인 101만 명 입국
- 48% 울산 경남 등 인근 지역 이동
- BTS 공연 때 전통시장 소비 급증
- ‘N박’ 이끌 메가이벤트 상시화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김해공항이 부산은 물론 주변 지역으로 관광객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관광객수 및 체류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K-팝 등 대형 콘텐츠를 활용해 광역 관광의 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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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BTS 부산 공연 당시 관람객들이 공연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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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부산 넘어 남부권 잇는 관문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요즘, 한국관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객 수는 101만434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6.6%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연간 입국객이 135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의 격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9년 아웃바운드 100명당 37명이던 인바운드 수는 올해 상반기 48명까지 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의 입국 이후 이동 경로다. 부산 안에서 이동한 입국객은 50.2%였고, 47.9%는 부산을 제외한 다른 시·도로 이동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김해공항으로 들어온 외국인 2명 중 1명이 부산을 넘어 인근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부산 내 이동은 52.7%, 타 시·도 이동은 45.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청주·대구·제주공항 등 다른 지방공항과 비교해 김해공항의 관광객 이동 구조가 가장 독특하고 안정적”이라며 “김해공항이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부산으로 들여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산 체류와 주변 지역 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분산형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울산·경북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의 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정부 역시 지방공항이 가진 이 같은 가능성에 이미 주목했다. 지방공항 도시를 중심으로 한 ‘5대 관광권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이번 사업 수요조사에 참여해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경남과 경주까지 연결하는 광역 관광권 구상을 제안한 상태다.
■부산 유인할 ‘N박의 이유’ K-팝문제는 광역 관광권을 설정하는 것만으로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역 관광의 판을 키우려면 먼저 부산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힘부터 키워야 한다. 외국인이 부산을 찾게 만드는 강력한 ‘방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최근 한국 관광의 성장을 이끈 ‘한류’는 그 해법 가운데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7월 한류 관광 관련 소비는 7조8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다. 증가율도 1분기 44.6%에서 4~7월 67.9%로 확대됐다. 특히 4~7월에는 결제 건수가 44.7%, 건당 금액이 16.0% 늘어나면서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소비 규모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K-팝 공연은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특정 도시와 특정 시점에 관광 수요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관광 콘텐츠와 차별화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K-팝 공연이 있는 주(week)의 숙박 예약은 같은 달 공연이 없는 주보다 16.4% 많았다. 특히 외국인 예약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빌보드 톱 투어 아티스트 5팀(블랙핑크·BTS·스트레이키즈·엔하이픈·세븐틴)의 공연 관련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 숙박 예약이 43.1% 증가한 데 비해 외국인은 99.4%나 늘었다. 블랙핑크·BTS·스트레이키즈 공연에서는 내국인이 101.5%, 외국인이 619.2% 증가해 외국인 증가폭이 내국인의 6.1배에 달했다.
K-팝을 통한 관광과 소비 확대 가능성은 이미 부산에서 확인됐다. 지난 6월 BTS 부산 공연을 전후해 BC카드가 부산 가맹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공연 주간인 6월 7~13일 외국인 관광객 약 5만4700명의 결제액은 전주보다 5.7% 증가했다. 특히 전통시장 결제액은 99.8% 늘었다. 공연 관람을 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공연장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해운대시장과 국제시장 등을 찾아 음식과 쇼핑을 즐기면서 지역 소비를 확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남부권 관광의 거점으로 성장하려면 이 같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부산에서 대형 K-팝 공연을 지속적으로 열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공연 전후 부산의 관광·쇼핑을 경험하도록 한 뒤 경주와 울산·경남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관광 동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연구원 박경옥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부산 관광이 성장세에 들어선 만큼 이를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가이벤트 개최 상시화를 통한 방문객 증가 및 지역 내 소비 확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관련 인프라를 신속하게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기획=국제신문, BNK 부산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