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90弗… 추석 앞 가계 부담↑
- 이형일 “추가 대책 발표 노력”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3%대로 높아졌다. 중동발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질까 우려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8월보다 3.1% 올랐다. 월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지수 기준)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3.2%) 이후 불과 두 달 만이다. 지난 7월 상승률은 2.8%였다. 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전국(3.1%)보다는 낮았지만 지난 7월 상승률(2.6%)과 비교하면 다소 높아졌다. 지역별 물가 상승률은 시·도 간 물리적인 거리와 유통 구조 등으로 차이가 난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물가 주무 부처인 재정경제부(재경부)는 지난달 전국 물가와 관련 “지난해 8월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요금을 50% 인하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8월 작용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가 없었다면 올해 8월 소비자물가는 (3.1%가 아닌) 2.5% 상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요금 감면 기저효과에 지난달 물가가 일시적으로 0.6%포인트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물가지수의 세부 지표를 보면 일생 생활과 밀접한 분야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농축수산물 중 쌀(6.2%·전국 기준) 국산쇠고기(3.3%) 수입쇠고기(7.4%) 달걀(5.2%) 고등어(6.5%) 인삼(31.1%) 갈치(7.5%) 등은 지난달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14.2%로 7월(15.5%)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수치 자체만 보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우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인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90.22달러)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전국 휘발유 가격(2일 오후 기준 ℓ당 1859.9원)은 큰 변동은 없으나 국제유가가 오른 만큼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본격 오르면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까지 더 커지게 된다. 최근 햄버거 빵 만두 커피 등 식품업계의 제품가격 인상도 부담 요인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는 정부의 가장 큰 미션(임무)”이라며 “추석 물가대책을 추가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