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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2부두(PNC) 전경.부산항만공사 제공 |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3특’ 전략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함에 따라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생산적 금융 확대와 지역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낸다. 특히 시중은행은 동남권을 조선·해양·방산·항공 등 주력산업의 생산적 금융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속속 나섰다.
28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은 동남권 전략 산업을 주축으로 내세운 생산적 금융 거점을 연달아 조성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 입주기업과 부산·경남 지역 외국인 투자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 미음산단지점을 ‘제2호 FDI(외국인직접투자) 특화자문센터’로 지정했다. 이 센터는 외국인 직접 투자와 국내 증권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신고·계좌 개설·자금 이체 등을 돕고 기업별 전담 직원(RM)을 배치해 전문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 삼성역금융센터 조성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3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BJFEZ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투자 지원 플랫폼 ‘BJ-INVESTIA’ 구축도 함께 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은행과 손해보험, 증권, 캐피탈 등 자회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 동남권 주력산업의 성장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 농협은행은 이 센터를 거점으로 향후 5년간 동남권에 10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부산진구 부산서면금융센터에 ‘신한SOL클러스터 부산’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 지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 클러스터를 거점으로 조선, 방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를 중심으로 항만·물류 분야까지 금융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 이해도와 기업금융 역량을 갖춘 특화 전문가(RM)와 기업여신심사부 소속 전문 심사역을 현장 배치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부산경남영업본부를 부산울산경남영업본부로 개칭하고 본부 내 해양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해운·조선·기자재 관련 기업의 보증 수요를 적극 발굴해 동남권에 특화한 금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신보와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해양금융발전협의회에 새로 참가해 부산시의 해양금융 강화 기조에도 적극 협력한다.
지역 금융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전반적으로는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참여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지역은행인 BNK금융이 선제적으로 나선 해양금융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금융 지원 전략의 차별성이 희석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조선·항공·방산 분야 금융 지원에 시중은행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동남권 생산적 금융 규모 자체를 키우는 것으로 지역은행과 ‘자리 뺏기’ 경쟁이 아닌 상호이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