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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한 시민이 수로에 머무는 ‘부캉이’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
- 일부 시민 “적응 잘하는데 굳이”
- “머무는덴 이유 있을 것” 주장도
- 전문가 “야생과 달라 건강 위협”
- 田시장 “고향으로 가야 않겠나”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1차 구조작업이 실패(국제신문 30일 자 3면 보도)로 돌아간 가운데 부캉이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다.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떠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과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굳이 억지로 내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대부분 전문가와 관계기관은 야생동물의 안전과 생태를 고려해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30일 현재까지 13일째 수로에 머문다.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수로 안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유영하며, 현재까지 건강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민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수로에 들어온 야생동물이 별다른 이상 없이 적응한다면 사람의 판단으로 서둘러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1차 구조작업 현장에 있던 다수의 시민은 “부캉아 가지 마! 조금 더 머물러 줘!”라고 외치기도 했다.
부캉이가 수로를 떠나지 않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학춘 동아대 명예교수는 “무태상어는 대표적인 대형 연안성 상어로 새끼를 낳을 즈음 먹이가 풍부하고 수온이 안정적인 연안을 찾는다”며 “최상위 포식자가 스스로 찾아왔다는 것은 북항이 먹이와 은신처를 갖춘 살아 있는 바다라는 신호이므로 억지로 쫓아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세욱 지방살리기 부울경캠프 대표는 이날 방송차량을 동원해 부산시와 동구청에서 부캉이 몰아내기 반대 켐페인을 벌였다.
이에 반해 관계기관과 대부분 전문가의 판단은 다르다. 부캉이는 사람이 관리하는 수족관이나 사육시설의 동물이 아니라 넓은 바다를 살아가는 야생 상어인 만큼,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무르게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부캉이가 머무는 수로의 수심은 2.5~4m로 얕고, 폭도 최대 60m에 불과해 바다에 비해 이동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자칫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다 부캉이가 수로에 들어온 이후 먹이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만큼 폐사 위험도 제기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사는 “현재까지 수로 내에서 포식활동이 전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잠재적 먹이생물이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먹이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으로 머무는 것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적극적인 방류 유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부산시에서 열린 ‘부산 발전 여·야·정 회의’에서도 부캉이 관련 대화가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은 전재수 시장에 “‘세입자’를 억지로 내보내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좋지 않은데 전문가 의견을 구해 친수공원에 그대로 두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길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전 시장은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부캉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부산 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도 원치 않는다”며 “야생동물이고 하니 고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