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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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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을 맡을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BS한양이 돌연 탈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총사업비에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현안 해결을 위해 건설사들과 가진 2차 긴급 회동에서도 별다른 결론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11월 초 우선시공분 착공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S한양은 최근 컨소시엄 주간사인 대우건설에 탈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이 사실을 조달청에 알린 뒤 컨소시엄과 지분율 변경 등이 법적으로 가능하지를 문의했다. BS한양은 중견 건설사다. 19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대우건설(55%), HJ중공업과 중흥토건(각 9%)에 이어 네 번째다. 동부건설과는 동일하며 두산건설(4%)보다는 많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적극성을 보였던 BS한양의 중도 이탈에는 공사비 현실화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올해 초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급등했으나 현재 책정된 총사업비로는 공사 수행이 힘들다는 것이다.
더 큰 우려는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연쇄 이탈 가능성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분 반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지역 건설사들이 먼저 대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중견 건설사인 BS한양이 갑자기 탈퇴함에 따라 다수 건설사의 중도 하차가 잇따를 수 있다.
지분율 조정도 문제다. 탈퇴 업체가 1개에 그친다면 그나마 신속한 배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더 많은 건설사가 빠진다면 컨소시엄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공산도 배제하기 힘들다. 게다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형·중형 건설사들의 현재 지분도 최대치에 이른 상태여서 추가 인수마저 녹록지 않다. 다른 업체의 합류 역시 현재 규정으로서는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부산과 경남의 13개사 지분율은 13%다. 대우건설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 조달청의 답변이 나오는 대로 참여사 간 협의를 거쳐 이달 말께 지분율 조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20일 열린 ‘중동전쟁에서 비롯된 가덕도신공항 물가 반영을 위한 간담회’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은 것도 내달 초 우선시공분 착공의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개정을 통해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기로 한 만큼 건설사들이 11월 초로 예정된 우선시공분을 착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19개 사의 동의가 꼭 필요해서다. 또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급 적용이 되므로 건설사들이 충분한 공사비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공사비 증액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과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이달 말께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건설사들은 정부 입장을 이해하지만 개정안이 만들어져 국회를 통과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여야 합의 불발 등 돌발 사태도 생길 수 있어 양해각서(MOU) 체결이나 공식 문서 작성과 같은 방식으로 확실한 보장을 해달라며 지난 1일 열렸던 1차 회동 때의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이에 국토부는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정확한 요구를 공문으로 만들어 제출하면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차 모임보다는 진전된 부분이기는 하나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11월 초 공사 시작을 전제로 시간벌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한다.
한편 우선시공분 착공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가덕도신공항 보험 계약도 미뤄지고 있다. 10조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착공 전에 의무적으로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대우건설로부터 보험 주간사로 선정된 현대해상은 다른 보험사 모집에 들어갔다. 보험료가 2000억 원 이상이어서 1개사만으로는 위험 부담이 커서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공사비 상승분 반영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 전개가 순조롭지 않다고 판단, 입찰을 연기했다. 또 향후 일정이 불확실한 까닭에 보험료와 보험료율도 확정되지 않았다. 해외 재보험사들의 위험 인수 조건 역시 미정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