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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의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과일의 출하 시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농산물 품질백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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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양파 생산량이 많은 경남 거창·함양군 농가들이 앞으로 출하 시기를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축적된 정보로 결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관 기간이 길어져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피해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원예작물의 수확 전후 품질 정보를 통합·시각화한 웹 기반의 ‘농산물 품질백서’를 만들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대상 품목은 사과·양파·참외 등 3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11개 품목, 36개 품종에 적용한다.
이번 백서 구축은 기존에 활용되던 크기, 무게, 색상 등 외관 중심의 출하 시기 기준이 농업인의 ‘감’(感)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됐다. 또 저장 창고에 먼저 들어온 농산물을 우선 출고하는 방식 역시 예상과 달리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원예작물 관련 기관들은 수확 이후의 품질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 일정 수준의 결과를 끌어냈다. 그러나 측정 기준이 저마다 다른 데다 자료마저 흩어져 현장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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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을 앞두고 있는 경남 거창군 한 농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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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양군 농민들의 양파 수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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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농진청은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결과를 활용해 지역·품종별 과일 재배 이력, 수확 직후 품질, 저장 방법과 환경에 따른 변화까지 하나의 플랫폼에 담았다. 저온 저장과 가스 조절 저장(CA), 포장재를 이용한 환경 조절 저장(MA) 등 기술별 품질 유지 기간을 그래프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당도·산도·경도·색도 등 품질 측정 기준도 일원화했다.
예컨대 사과는 저장 중 무게 감소율이 5%와 8%에 도달하는 시점을 제시해 농가들이 출하 시기를 판단하게 한다. 양파에 대해서는 예비 건조(큐어링) 처리 효과를 수치화했다. 참외는 수확 시기와 열매가 열린 순서에 따른 색상 차이를 반영해 품질 측정 기준을 만들었다.
농진청은 품질백서를 활용하면 산지유통센터가 저장 중 품질 저하 가능성이 큰 물량을 먼저 출하하는 등 재고와 상품성을 더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감(感)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품질백서를 공개하게 된 이유”라며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현장 중심의 성과물을 지속해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거창군의 사과 재배 면적은 1760㏊로 집계됐다. 연간 생산량은 4민2393t이다. 함양군에서는 지난해 787ha에서 5만4000t의 양파가 생산됐다. 올해 6월에는 햇양파 100t을 대만에 처음으로 수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