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을 맞아 배추 4만6500t과 무 9000t을 미리 확보,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할인 행사를 통해 김치를 담그는 데 꼭 필요한 농수산물을 국민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비율은 58.6%였다. 또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의 평균 김장 규모는 전년(23.5포기)과 비슷한 수준인 23.4포기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김장철에 필요한 배추는 58만3000t으로 추산된다. 지난해(64만2000t)보다 9.1% 줄어든 수치이지만 적지 않은 물량이다.
정부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대파, 쪽파, 양파, 생강, 갓,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과 같은 김장재료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먼저 가장 수요가 많은 배추는 정부 비축(1만 t), 저온저장고를 비롯한 산지의 출하조절시설 내 보관(3500t), 계약재배(3만3000 t) 등의 방식으로 김장철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한다. 무 역시 비축(2000 t)과 계약재배(7000 t)를 활용해 공급 부족에 대처한다. 아울러 정부가 현재 확보한 고추 500t, 마늘 515t, 양파 1500t도 가공업체와 유통업체에 선제적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산 농수산물 소비를 늘리는 한편 국민의 김장 부담을 덜어주고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투입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640억 원이다. 이 가운데 440억 원은 대형·중소형마트 등에서 소비자들이 오는 12월 2일까지 김장재료 전 품목과 수육용 돼지고기 등을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활용한다. 또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할상품권도 200억 원 규모로 발행, 20% 선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고령층은 오는 8일까지, 일반 소비자는 15일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더불어 최근 가격이 하락한 오이, 애호박, 토마토, 파프리카, 샤인머스캣 등도 할인 대상에 포함해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
수산물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수산대전-김장 특별전’(200억 원)을 이용하면 평소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대중성 어종 등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이 제공된다.
이 밖에 정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김치를 담그는 데 필요한 농수산물 가격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김장 재료 원산지표시 단속(12월 5일까지)과 잔류농약 특별 조사(11월 30일까지)를 병행한다. 또 ‘더하고 나누는 김장, 한 포기 더의 행복’을 주제로 한 김장 확대 분위기 조성, 공공기관·민간기업의 임직원 대상으로 김치 단체 구매 독려, 가족·친지·이웃에게 김치 선물하기 행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올해는 배추 등 김장에 필요한 재료 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 국민의 부담을 덜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