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운수노련 東亞집행위원 선출
- 선원 안전·처우개선 등 앞장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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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영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부산 해양수도와 북극항로 개척 등 현안과 선원들의 처우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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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시대를 여는 주인공은 결국 그 바닷길을 실제로 항해하는 선원들입니다.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수도로 도약하려면 선원의 생명과 안전, 노동의 가치가 중심에 놓여야 합니다.”
김두영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위원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해양수도 도약과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선원들의 안전과 처우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운수노련(ITF) 집행위원회에서 동아시아 대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이번 선출은 한국 선원노동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선원들의 목소리를 국제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할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국제무대에서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는 선원의 안전과 노동권 보호를 꼽았다. 호르무즈 해협 등 분쟁 위험 해역에서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국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상선의 근로·휴식시간 위반 실태조사와 외국인 선원 처우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HMM 등 주요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해양산업 집적화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순한 주소지 이전을 넘어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 기능과 해운금융, 해상보험, 선박관리, 항만물류 기능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선박과 기업, 행정기관이 부산에 모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산업을 지탱하는 사람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라며 “해양산업과 금융 교육 노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진정한 해양수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원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장시간 승선 구조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3개월 승선·3개월 휴가 체계를 추진하고 유급휴가 확대와 적정 승무인원 확보, 선내 통신환경 개선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항선원과 어선원까지 근로소득 비과세 혜택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국적 선원의 고령화와 청년층 승선 기피 문제는 국가 해상수송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위협하는 과제라고 진단했다. LNG 운송선 등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선박에 국적 선원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고, 청년 해기사들의 승선 경력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바다에 도전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선사가 청년들이 바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해서는 경제성보다 선원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평가하면서도 극지 해역의 특수한 위험에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과 안전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폴라코드에 부합하는 전문교육과 훈련을 확대하고 빙해 항해와 비상상황 대응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아무리 경제성이 뛰어난 항로라도 선원의 생명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해운산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