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규제강화 우려 속에 거세게 흔들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올해 11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장 중 한때 ‘5천피’가 깨졌던 코스피는 간신히 5000선에 턱걸이 한 채 장을 마쳤다. 이후 미국 기술주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라클과의 AI 서버 임차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수가 오름폭을 좁히는 등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한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71.05포인트(11.71%) 내린 5059.69로 한 주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주보다 80.11포인트(11.06%)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2% 넘게 급등하며 ‘6천피’ 탈환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길게 가지 못했다. 코스피는 당장 이튿날인 3일 210.29포인트(3.59%)가 빠지며 5600대 중반으로 밀렸다. 4일에는 장중 4% 넘게 급락했다가 하락분을 되돌려 소폭 오른 채 장을 마쳤다. 5일에는 300.00포인트(5.28%), 6일에는 324.11포인트(6.02%)씩 급락하며 순식간에 5000선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6일에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낙폭이 8.78%까지 급격히 확대되면서 4911.28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 중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한 충격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충격을 미쳤다.
다만 이런 급락장을 과매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하장권 연구원은 “규제는 선거 전부터 진행됐고, 쟁점도 건설 여부가 아닌 전력·요금 부담 주체”라며 “빅테크가 앞서 자체적인 전력 조달·송전비 부담을 약속한 만큼 주지사 선거 결과가 AI 투자 방향을 바꿀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미국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번주 공식 로드쇼에 나서는 건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추수감사절인 오는 26일 이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며 공모 규모는 1000억 달러 안팎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인 만큼 청약 전 실탄(현금) 확보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