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희귀새인 `쇠목테 갈매기'가 발견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본사 기자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촬영한 괭이갈매기 무리 가운데 목에 선명한 테를 두른 갈매기를 발견, 경성대 우용태 조류관장과 경희대 윤무부 교수에게 검증을 거친 결과, 한국조류목록에는 등재돼 있지 않은 쇠목테갈매기로23일 확인됐다.
학명 `로도스테시아'(Rhodostethia), 일명 `로스 걸'(Ross's Gull)로 불리는이 새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그린란드 등 한대지방에 서식하는 갈매기과의 희귀종. 몸 길이가 붉은부리갈매기(40cm정도)보다 작은 30-32cm로 검은색 목테무늬가 있으며 부리는 검고 발은 붉으며 꼬리는 백색으로 접었을 때 쐐기모양으로다른 갈매기와 구별된다.
이번에 발견된 쇠목테갈매기는 지난 80년대 국내 조류목록에 등록된 목테갈매기(학명:Larus sabini)와는 꼬리모양, 부리와 발의 빛깔이 달라 구별된다고 우관장은 밝혔다.
윤 교수도 "쇠목테갈매기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도감이나 학계에 공식보고된적이 없는 종"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 새가 70년대말 일본 홋카이도에서몇마리가 발견돼 `히메구비와가모메'라는 이름으로 일본조류목록에 수록돼 있으나 한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 관장은 "이번에 발견된 쇠목테갈매기는 한대지방에서 다른 갈매기 무리에섞여 부산을 찾은 길잃은 철새로 지난 10월 초순께 도래한 것으로 보이며 겨울을 이 곳에서 난 뒤 내년 3, 4월께 다시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2000년도 한국조류학회 총회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한국조류목록에 등재할 계획"이라며 "현재 400종에 이르는 국내 조류목록에 한 종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