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불황으로 요금을 내지못해 가스공급이 중단되고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서민들의 최소한의 생활기반마저도 무너지고 있다.
28일 SK부산도시가스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요금을 체납해 도시가스의 공급이 중단된 경우는 지난 2001년에는 7건, 2002년에는 2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98건으로 무려 15배나 늘었고 올해는 불과 5개월만에 가스중단건수가 381건으로 지난 한해 전체보다 27%나 늘어 경기불황이 서민생활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음을 드러냈다.
도시가스 관계자는 "6개월 이상의 장기연체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체납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가스가 끊긴 김모(여·41)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곤로를 놓고 밥을 해먹고 있다"며 "그나마 여름철로 접어들어 난방걱정을 덜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세대도 지난해 37만7056세대, 체납액 1760억원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8000여세대 증가한 39만5802세대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체납액도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보험료 징수율은 2002년까지만해도 100%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95%로 떨어졌고 올해는 5월 현재 92%까지 낮아진 상태다.
공단관계자는 "가난한 집일수록 환자가 많은데 이들이 더 보험혜택을 못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도 지난해 12월 한달간 부산지역에서 3967가구에 공급이 중단됐으며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3개월 이상의 연체로 인한 단전대상 가구가 8189가구나 된다.
한전은 올들어서는 가정용 주택에 대한 단전을 유보했지만 이달부터 단전조치를 재개, 현재 481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또 부산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월 3만원에서 5만원 정도의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학생도 2002년까지 전체 학생수의 3%대였으나 올해는 6%로 2년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일선구청은 가스공급 중단이나 단전 가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지난 24일 실태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