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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열단장을 지낸 김원봉 선생의 여동생 김학봉씨는 최근 오빠의 서훈 자료를 마산보훈지청에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부산 동래구 칠산동에서 열린 올케 박차정 여사의 생가 복원식에 참석한 모습. 국제신문 자료사진 |
해방을 맞을 때까지 변절하지 않고 항일 강경투쟁을 주도했지만 이념의 굴레를 벗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좌우를 가려 가며 독립운동을 할 수 없었던 절박한 시대 상황이었지만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 현실로 인해 그들은 독립운동가보다 사회주의자로 각인돼 있다.
이러한 괴리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2월 서훈 대상 제외 기준 중 하나인 '공산주의자'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활동에 주력했거나 적극 동조한 자'로 완화했다.
이 결과 올해 3·1절엔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은 몽양 여운형을 비롯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54명이 서훈을 받았다.
또 광복절에도 미국 여류작가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김산(본명 장지락·1905~1938)과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를 지낸 김철수(1893~1986)를 포함해 47명이 서훈을 받는다.
이러한 정부의 전향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편에서는 더 많은 사회주의 계열 운동가의 서훈을 요구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이들에 대한 서훈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위해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게도 적용된다.
지역내 인물중에는 김원봉 의열단장(1898~1958·경남 밀양 출생)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도 않다.
의열단장과 조선의용대장을 지낸 약산 김원봉은 해방 후 북한 고위 관리를 지낸 전력 때문에 서훈을 받지 못한 경우다.
약산은 3·1운동 후 중국에서 의열단을 조직해 요인 암살 활동을 펼쳤고 1944년 임시정부의 군무부장을 역임한 뒤 1948년 월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을 지내다 숙청됐다.
지난 5월 중순 마산지방보훈지청에 약산의 서훈 자료를 제출한 여동생 김학봉(73·경남 밀양시)씨는 "예전에는 꿈도 못 꿨지만 시대적 흐름이 바뀌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원봉 단장이 그나마 일반인에게 알려진 경우라면 윤일(본명 윤택근·1891~1967) 선생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물.
경남 거제 출신인 윤일은 1919년 거제 아주 3·1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1925년 결성된 사회주의 계열 단체인 조선공산당 경상남도 인민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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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산 |
해방 후에는 조선공산당 산하 경상남도 인민위원회 책임비서를 지냈으며 보도연맹 활동을 하다 탈퇴한 뒤 1967년께 숨졌다.
부산대 사학과 김승 연구교수는 "공산주의 활동 전력이 있는 윤일 선생이 해방 후 남한 지역에서 살 수 있었다는 것은 전향서 개념의 서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서훈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해방 후 좌익 행적이 윤 선생의 경우 특별한 게 없다"고 말했다.
윤일 선생의 고향인 거제도에서는 그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계열 운동가들이 많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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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 |
중국 상해에서 주로 활동한 양명 선생은 이론가로서 1930년대 국내에 들어와 다양한 강의활동을 펼쳤다.
신용기 선생도 이론 전파에 힘써 조선공산당 운동의 역량을 강화했다.
이외 경상남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부산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노병용 선생과, 사회주의 계열 단체인 노동공제회 간부를 지낸 진주 출신의 박호정 선생 등도 독립운동을 했지만 사회주의 활동 전력으로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의 서훈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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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 |
서훈을 결정하는 심사 과정과 회의 내용을 공개해야 철저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근현대사연구회 전갑생 연구원은 "김철수 선생이 서훈받은 것에 비춰볼 때 윤일 선생을 포함, 지역 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도 충분히 서훈을 받을 수 있다. 왜냐면 이들은 월북 전력이나 서훈에 장애가 되는 큰 흠결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승 교수는 "서훈이라는 것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참가 여부인데 아직까지도 해방 이후의 행적을 가지고 평가하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황원채 공훈심사과장은 "서훈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1부 광역이슈팀
신수건기자 giant@kookje.co.kr
이노성기자 nsl@kookje.co.kr
배성재기자 passi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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