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김정한(24·가명)씨는 학기초만 되면 괴롭다. 수강신청부터 강의실 이동까지 남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크린리더와 문서인식프로그램을 통해 교재를 준비하는 것도 친구의 도움을 빌려'중노동'에 가까운 정성을 들여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김씨처럼 장애 학생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전담지원부서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공립대 49개교 중 부산대와 서울대를 비롯한 5개 대학만 장애학생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 사립대는 거의 전무하다. 전담부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발생하는 불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9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립한 부산대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강의내용을 녹음해주거나 1대1 자원봉사 도우미제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라대의 경우 전담부서는 없지만 장애인 학생회인 '동그라미'를 통해 장애학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과 도우미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전현숙 기획부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비용과 인력부족을 들어 장애학생 전담부서 설치를 꺼리고 있다"면서 "먼저 국·공립대부터 전담부서를 만들어 장애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