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운대 신시가지 10년 <1> 주거·생활실태 분석

사교육비 월 58만원 서울 강남 수준

올해 중학생 91명 특목고 합격

"달맞이언덕 경관 우선을" 60%

불만족 분야 1위는 보건·위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6-01-24 21:37:5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첫 신도시인 해운대 신시가지가 올해로 입주 10년을 맞았다. 1996년 입주 초기 부실시공·출퇴근 전쟁·공공시설 부족이라는 3대 문제점이 노출됐던 신시가지는 이제 동부산권에서 가장 경쟁력있고 개성이 뚜렷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계획도시인 신시가지 10년, 그 현재를 집중 탐구했다.


인구 10만여명인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의 교육열은 서울 강남 못지 않다.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돈다. 반면 전통을 지키려는 경향은 기존 도심보다 약하다. 성향은 이해타산적이며 옳고 그름을 잘 가린다. 부산 최대 현안인 달맞이언덕 AID아파트 재건축에 대해서는 '경관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곡초등학교 3학년 김정연(가명·10)군은 학교수업을 마치면 영어·피아노·글짓기·태권도 4과목을 배우러 학원을 다닌다. 유치원생인 동생 정훈(6)이도 레고닥터(레고를 이용한 교육)와 미술을 배운다. 아이들 앞으로 들어가는 학원비는 매월 75만원. 이군의 어머니는 "주위 아이들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3일 상당초등학교 학부모 100여명은 해운대교육청에서 자녀들의 중학교 배정문제로 시위를 벌였다. 신시가지를 벗어난 중학교에 자녀들을 배정하려는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입주 첫 해인 1996년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교육문제였다. 그러나 명문학교들이 육성된 최근에는 강남에 버금가는 교육열을 우려해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영어듣기평가'의 1~5등은 거의 신시가지 학생이 차지한다. 2006학년도 진학 현황을 보면 신시가지내 5개 중학교에서 무려 91명을 특수목적고에 진학시켰다.

학원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현재 신시가지의 학원수는 191곳으로 해운대구 전체 572곳의 33.4%를 차지한다. 신고된 개인과외·교습소만 395개이다. S학원 정상묵 원장은 "미신고 과외방까지 합치면 1500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의 2005년 모습(위)과 개발계획이 수립되던 1990년 촬영한 항공사진. 나지막한 야산과 단독주택이 있던 자리에 수백동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사진 오른쪽 위·아래 ①·②로 처리된 지역이 AID아파트이다(흰색 부분은 보안시설임). 부산시 제공
여론조사기관인 다산리서치가 취재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해운대 신시가지 주거환경 만족도'에 따르면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응답자(286명) 가운데 89.6%가 '자녀 교육열이 높다'고 했다. 보통이 7.8%였고 '아니다'는 2.6%에 불과했다. 가구당 평균 월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보다 3.9배 높은 58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14만9000원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4일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에게 제출한 '양극화 극복을 위한 교육분야 현황과 정책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강남·송파)의 가구당 평균 사교육비는 신시가지와 비슷한 58만7000원이었다. 신시가지 가구 소득별로는 299만원 미만이 43만6000원, 300만~399만원이 52만9000원, 400만~499만원이 75만원, 500만원 이상이 80만2000원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부의 학력세습'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신시가지와 인접한 AID아파트 재건축 방향에 대해선 60%가 '달맞이언덕의 경관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주민의 재산권을 우선해야 한다'는 29%였고, 11%는 '상관없다'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주거 만족도에 대해선 거주민과 전문가들의 입장이 상반됐다. 많은 도시공학자들이 해운대 신시가지를 '실패한 계획도시' 또는 '1990년대에 1980년대식 주거단지를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것과는 달리 해당 주민 90.8%는 주거만족도가 '매우 높다' 거나 '높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93.2%가 '없다'고 했다. 특히 74.6%는 신시가지에 산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 교수는 "해운대 신시가지의 주거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부산의 주거환경이 그만큼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해 아파트 581가구를 대상으로 한 생활만족도에서 '높다' 또는 '매우 높다'는 응답이 19%에 불과했다.

타지역 대비 우수한 주거환경으로는 교육(34%)과 생활환경(32.8%) 등을 꼽았다. 반면 불만족한 주거환경 1위는 보건·위생(38.2%)이었다. 입주 10년을 맞도록 종합병원이 없는데다, 신시가지 내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시가지 주민이 '이해 타산적이냐'는 질문에는 72.8%가 '그렇다'고 했다. '옳고 그름을 잘 가린다'는 응답도 75%였다. 반면 '전통을 지키려 한다'는 응답자는 36.8%에 그쳤다. '인정이 많으냐'는 항목에 대해선 4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광역이슈팀=이노성 배성재기자 issue@kookje.co.kr

<취재지원;한진중공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0. 10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6. 6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6. 6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9. 9“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