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사람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타고 동부산권으로 출근한다. 통근시간은 30분 미만이다. 친구들이 '콘크리트 도시'라고 놀리지만, 이사할 생각은 별로 없다. 이웃엔 고학력·고소득자가 많다고 느낀다. 생활에 여유가 있어 문화생활을 즐긴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도서관이나 종합병원 공원 등 공공시설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본지가 1월초 다산리서치(주)에 의뢰해 20세 이상 신시가지 아파트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만족도'를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4)한 결과 나타난 특징이다. 24일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가구 소득이 3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77%였다.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도 10.2%나 됐다. '2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특히 84%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임을 보여줬다. 가구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14만9000원)을 훨씬 웃도는 58만6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신시가지 입주 전 거주지역은 해운대구(23%)가 가장 많았으며 남구(13.2%) 동래구(1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부산권인 동·서·북·중·사하·사상·영도구에서 이사온 사람은 14.2%에 불과했다.
직장인 63%는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했다. '걸어서'라고 응답한 22.8%는 대부분 자영업자로 추정된다. 지난 2002년 지하철이 개통됐지만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자는 13.6%에 불과했다. 출근 시간은 30분 미만이 67.4%로 가장 많았다. 53%는 해운대구에 직장을 갖고 있었다. 다음은 동부산권인 남구(8.4%) 동래구(8.2%) 수영구(5.6%) 순서. 그만큼 회사와 가까운 곳에 집을 장만했다는 뜻이다.
학력분포는 고졸(51%)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대졸이상 고학력자도 45.6%나 됐다. 통계청의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학력분포는 고졸(38.7%)-초졸 이하(27%)-대졸(17.5%)-중졸(16.8%) 순이었다. 신시가지 고학력자의 비율이 부산 평균보다 2.56배나 높은 것이다.
신시가지 거주 기간은 6년 이상이 64.6%에 달했다. 잠시 머물다 가는 '뜨내기'가 매우 적다는 뜻이다.
주거만족도 조사에선 90.8%가 '매우 좋다' 또는 '좋다'고 응답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93.2%가 '없다'고 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공공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종합병원(44.2%)과 도서관(21.4%)이 총 65.4%를 차지했다. 공원·녹지가 부족하다는 응답도 17%였다. 현재 신시가지에는 많은 공공시설 부지들이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사회1부 광역이슈팀=이노성 배성재기자 issu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