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건설본부는 해운대 신시가지를 공공시설이 완벽한 '꿈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분양광고를 1990년대 초반 냈다.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답게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현재 신시가지 주민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가 공공시설 부족이다. 분양광고에 실렸던 내용 하나도 완성된 것이 없다.
지난 2003년에는 '열받은' 주민들이 '신시가지 공공시설 설치촉구위원회'를 만들어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입주 10년째를 맞은 올해 문화회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학교법인 인제학원도 신시가지에 종합병원을 짓겠다고 발표해 큰 숙원 하나가 풀렸다. 하지만 10여곳의 다른 공공시설 부지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중심상업지역 4곳에 예정된 환승주차장 시설은 예산난으로 실시설계 용역이 중지된 상태다. 1500여평 규모의 도서관과 청소년수련회관 부지는 현재 테니스장으로 임시 사용되고 있다. 복지관·소방서·방범순찰대를 비롯한 공공용지 10필지(6691평)와 미관광장 부지 4곳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공공시설 건립을 둘러싼 책임공방도 거세다. 부산시는 "공공시설 부지의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아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신시가지 조성으로 발생한 수익금 1800여억원은 광안대교 및 신시가지 지하철·우회도로 건설에 대부분 투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해운대구의회 남명숙(여·46·좌동 2) 의원은 "도로나 지하철 확충 비용을 부산시 재정이 아닌, 신시가지 건설 수익금으로 부담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반문하면서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공공시설 건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그동안 고통받아온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