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뇌출혈인 걸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119구급차를 타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4월 6일 오전, 119구급차를 이용했던 김모 씨(부산 해운대구 좌동)는 구급차의 승차감이 그렇게 열악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두통을 호소하는 노모(80)를 모시고 구급차를 이용, 동아대병원을 찾았던 그는 "아스팔트 길인데도 차가 심하게 요동치는 바람에 병원 도착 때까지 40여분간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 머리를 감싸안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용을 쓰느라 혼이 났다. 뇌출혈을 포함, 모든 환자에게 있어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이래서야 제대로 된 응급 후송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19 구급차의 승차 불편을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흔히 앰뷸런스(Ambulance car)로 불리는 구급차의 문제점은 구급대원들도 인정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119 구급차는 모두 58대. 15인승 이스타나 승합차를 개조한 것과 토픽 트럭을 개조한 것 두 종류가 있다.
한 구급대원은 "승합차 개조차는 승차감은 괜찮은 편이지만 힘이 달리고, 트럭 개조차는 힘은 좋은데 승차감이 안좋다"면서 "앞으로 승합차 개조차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해 걱정이다"고 전했다.
근본적으로는 구급 전문 차량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등 응급의료 선진국에선 구급차를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인식, 보통 7000cc급 구급 전문차량을 주문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기획탐사팀=박창희(팀장) 이경식 김선호기자 chpark@kookje.co.kr
사회1부=이노성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