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오후 1시 50분 부산 강서구 성북동 마을도로. A 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트럭을 몰다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가스배달원이 피로 범벅된 A 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꺼진 생명을 되살리지 못했다. 숨진 A 씨의 혈액에선 0.154%의 알코올농도가 검출됐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날 오전과 점심시간 연거푸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경우처럼 음주운전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올해 10월까지 부산에서 음주사고 사상자는 2776명. 하루 평균 9.1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강성규(산업의학전문의) 산업보건국장은 "음주운전자는 판단력이 흐리고 행동이 굼뜨게 돼 사고가 나면 큰 부상을 당하거나 후유증을 오랫동안 앓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술 자리가 많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는 어디서 일어날까. 취재팀이 올해 1~10월 부산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3113건과 주류 판매점 4만3551곳을 한 지도에 놓고 표시해 보니 술집 밀집지역에 음주사고도 눈에 띄게 많았다.
1㎢당 주점 100곳 이상 모인 유흥가와 음주사고를 겹쳐 본 결과 술집 22.9곳당 음주사고 1건이 발생했다. 부산진구와 동래구는 ㎢당 각각 200건과 186건의 음주사고가 집중돼 최상위권에 속했다. 도농복합지역인 강서구는 ㎢당 술집 100곳 이상 모인 지역이 없었으며, 음주사고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GIS(지리정보시스템) 분석을 맡은 경성대 남광우(39·도시공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술집과 음주운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도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경찰의 음주단속이 유흥가에 집중돼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발생한 음주사고(3113건)는 서부산권의 중심인 사하구(10.3%)가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10.2%)와 해운대구(10%)가 각각 뒤를 이었다. 주류 판매점은 부산진구(13.2%), 사하구(9%), 동래구(8.5%) 순이었다.
원래 '위험한 도로'에서는 어떨까. 2005년 교통사고 다발지점 84곳(사고 15건 이상)과 음주사고 지점을 겹쳐본 결과 23%(720건)의 일치도를 보였다. 도로교통안전공단 고상선(교통공학) 박사는 "지난 4년간 연평균 부산의 승용차 증가율은 6.0%인데 반해 도로 증가율은 0.4%에 그쳐 교통사고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유흥가가 도시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음주운전의 개연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음주 교통사고 밀도
1㎢당 술집 100곳 이상 모인 곳에서 음주사고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평균을 낸 것이다. 부산진구가 ㎢당 200건이 발생해 1위였다. 그러나 올해 10월까지 부산진구에서 발생한 음주사고는 사하구보다 약간 적다. 이는 부산진구가 사하구보다 유흥가 밀집지역에서 음주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점 100곳당 음주사고 밀도 (㎢당) |
지 역 |
음주사고 (건) |
부산진구 |
200 |
동래구 |
186 |
사하구 |
160 |
해운대구 |
137 |
금정구 |
133 |
사상구 |
130 |
수영구 |
120 |
연제구 |
117 |
북 구 |
96 |
남 구 |
92 |
동 구 |
73 |
중 구 |
50 |
서 구 |
44 |
기장군 |
21 |
영도구 |
17 |
(강서구는 ㎢당 주점 100곳 밀집지역이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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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 다발 순위 (2006년 1~10월) |
지 역 |
음주사고 비율(%) |
주점비율(%) |
사하구 |
10.3% |
9.0% |
부산진구 |
10.2% |
13.2% |
해운대구 |
10.0% |
8.4% |
사상구 |
8.8% |
7.0% |
동래구 |
8.6% |
8.5% |
북 구 |
6.8% |
5.9% |
남 구 |
6.8% |
6.1% |
금정구 |
6.3% |
8.4% |
연제구 |
6.3% |
6.1% |
수영구 |
5.8% |
5.7% |
강서구 |
4.7% |
1.8% |
동 구 |
3.6% |
4.7% |
서 구 |
3.5% |
3.2% |
기장군 |
3.5% |
2.6% |
중 구 |
2.6% |
5.8% |
영도구 |
2.2%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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