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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전자공고에서 전문계고 직업교육박람회가 열렸다.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 |
요즘 사회가 점차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기업체의 입사지원서에서 학력란이 사라지고 있으며, 업무능력을 학력보다 훨씬 중요시하고 있다. 전문계고 진학은 고교 때부터 이런 업무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계고교 교육과정의 특징은 진학과 취업을 병행할 수 있는 과정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의 도움으로 전문계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알아본다.
취업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05년 23.1%, 2006년 19.2%, 2007년 19.5%로 10명 중 2명만이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시교육청, 지자체 등은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전문계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졸업자를 산하 교육기관 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하고 있다. 기능직 공무원 채용 인원의 10% 범위 내에서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충원함으로써 타 기관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기능인력 양성 및 취업보장을 위한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운영, 부산지역 6개교에 연간 2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국가인적자원의 균형 발전과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지원을 위해 '산학협력 우수 전문계고 지원 사업 프로그램' 차원에서 5개교에 연간 2억 원씩 3년간 지원하고 있다. '전문계고-전문대-산업체'를 연결하는 취업약정제도 전문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진학
특별전형에 의한 대학진학의 길이 넓어지면서 대학진학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부산지역 전문계고교 졸업생 10명 중 7명은 진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진학율은 71.7%, 2006년 73.8%, 2007년 72.4%를 기록했다. 지난 2005학년도부터 수능시험에 직업탐구 영역이 신설돼 전문계고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올해 대학 신입생부터 전문계고 졸업생에 대한 정원외 특별전형 비율이 5%로 확대됐다. 고교와 대학의 연계교육을 통한 대학문도 넓어졌다.
전문계고교생이 유리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의 모집인원이 2008학년도 6만3800명에서 2009학년도에는 7만2790명으로 증가해 전체 모집 인원의 20%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전문계고교생을 대상으로 수능점수와 상관없이 수시모집을 통해 다양한 특별전형으로 전문계고 출신자를 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