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이 저렇게 떨어지는데 어떡하겠습니까. 이제 한우농사는 다 끝났습니다."
경남지역 한우 사육농가(3만2726농가 24만5164마리)들도 깊은 시름에 빠졌다. 치솟는 사료값에도 힘겹게 버텨왔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는 더는 맞설 힘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국내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내놓은 '한우 및 육우산업 발전대책'도 졸속이라는 게 농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국내 축산업 발전 대책은 사료비 절감과 농가 경영안정, 품질 고급화와 생산성 향상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정부는 우선 사료값 상승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경영난을 덜어 주기 위해 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대출금리를 현행 연 3%에서 1%로 내리고 지원규모도 1조5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또 한우 농가 등의 경영안정 대책으로 현행 155만 원인 송아지 최저가격 기준을 165만 원으로 10만 원 인상하고, 한우나 육우의 품질고급화를 위한 장려금을 10만~20만 원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013년까지 소 브루셀라병 근절을 위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매몰처분 보상금도 60%에서 80%로 올려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한편 수입 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모든 음식점과 집단급식소 등에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한다. 하지만 축산농민들은 이번 정부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남 진주시 대곡면 하수오(51) 씨는 "출하가격 안정이나 생산이력체계, 유통문제, 재원마련 등 스케줄이 전부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것이 없이 선언적인 의미가 너무 크다"며 한우가격 안정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다 한우값이 계속 내리고 있어 축산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2007년 이맘때 410만 원 하던 한우 암소(600㎏ 기준)가 현재 376만 원에 불과하다. 생후 5~6개월 된 수송아지도 현재 147만3000원에 거래돼 54만8000원이 내렸다.
진주시 수곡면에서 한우 2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정경수(56) 씨는 "사료값이 40% 이상 오른 상태에서 사료값이 추가 인상될 경우 한우농가들은 문을 닫아야할 형편"이라며 "특히 50마리 미만 사육농가들은 대부분 축산을 포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