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전기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5일 밤 9시5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대 활어보관장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사무실에서 불이 나자 경비원 강모(62) 씨가 소방서에 신고했다. 갑자기 난 불은 인근 컨테이너 박스로 옮아붙으면서 컨테이너 박스 5개를 불태우고 수족관과 산소공급기 등 기계 일부를 파손시켰다. 이 화재로 활어 판매업자인 정모(50) 씨 등 5명이 1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 내 전기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어 15일 밤 11시50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 모 단란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인 박모(55) 씨가 소방서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업 중이던 이 주점의 10㎡ 남짓한 좁은 방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주점 내 손님이 없었으나 벽 일부가 훼손돼 5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방 내부 전기 회선에 문제가 생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처럼 장마철에 전기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습기가 많아지면서 누전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이 전기를 타고 흐르면서 전기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장마철 전기로 인한 화재 위험을 줄이려면 전기기구 사용 뒤 콘센트를 뽑아놓아야 하며, 빗물 속에 전기선이 보이면 감전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