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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부산시소방본부 인사파문 여진 계속

소방간부 "새 발령지 멀다" 본부장 관사서 흉기 난동

만취해 심야 낫 들고 찾아가 현관문 찍는 등 1시간여 소동

본부는 징계 않고 근무케 `의아`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0-05-27 22:28:1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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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소방본부의 '인사 파문' 여진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최근 인사담당 고위간부가 직원들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적발돼 지난 달 기소되면서 조직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도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선 소방서 간부가 심야에 흉기를 들고 본부장 관사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소방본부의 인사 불만 때문에 조직 위계질서가 무너진게 아니냐 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부산시소방본부와 동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자정께 시소방본부 산하 항만소방서 소속 간부(소방령) A 씨가 인사 발령에 불만을 품고 동래구 수안동 S아파트의 본부장 관사에 찾아가 난동을 부려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K소방서로 발령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A 씨는 신현철 시소방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령지가 집에서 너무 멀다. 조정을 해달라"며 실랑이를 벌인 뒤 동래구 수안동의 본부장 관사로 찾아갔다.

당시 관사에는 신 본부장의 부인만 있었지만 A 씨는 새벽 1시까지 문을 열어 달라며 1시간여 동안 소동을 피우다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특히 A 씨는 들고온 낫으로 관사 현관문을 수차례 찍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출동한 경찰은 관사 방범창 사이에 숨겨진 낫을 발견해 A 씨의 기물 파손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 근무하는 곳보다 더 먼 곳에 발령을 내는 바람에 하소연하러 관사를 찾아갔다"면서 "당시 술에 너무 취해 손에 낫을 들고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이 사건을 부산지검에 송치했고, 검찰은 A 씨가 전과가 없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등의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사건 이후 시소방본부가 A 씨에 대해 별다른 인사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도 공직사회의 통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검찰에서 기관 통보가 오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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