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건 인사이드] "반평생 보낸 교도소로 보내달라"

전과 19범 60대 좀도둑 또 절도

"노모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집에 연락하면 자살할 것"

"출소후 생계 위해 습관적 범행" 사회적응 도울 대책 필요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0-11-09 22:20:2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구멍가게 절도 등 좀도둑으로 반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60대가 또다시 버릇을 못 버리고 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어차피 (교도소에) 가야 하는 걸 알고 있다. 그냥 편하게 하자"고 말하는 절도범의 '당당한'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9일 한적한 도로 위에서 전선을 끊다 발각된 김모(63) 씨를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6일 새벽 2시께 부산 강서구 녹산동 S주유소 인근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 전선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김 씨의 '습관'이 화를 불렀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공범이 망을 보는 사이 주유소 가까운 전봇대에서 한 차례 전선을 끊었다. 하지만 김 씨는 눈앞에 보이는 또 다른 전선을 보고는 습관처럼 맞은편 전봇대에 올라갔고, 이때 바로 옆집 개가 짖어댔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김 씨는 덜미를 잡혔다. 공범은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도주했다.

경찰서로 연행된 김 씨는 범행에 대한 죄책감도, 구속에 대한 두려움도 전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빨리 교도소에 가자. 집에 연락하거나 찾아가면 죽어 버리겠다"고 할 뿐, 범행 경위나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부산진구 개금동 집에 80대 어머니가 계시는데, 어머니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김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20대 때부터 범죄에 발을 들였다. 절도 8범을 비롯해 강도 폭력 등 무려 19건의 전과가 있다. 청송교도소 등 교도소에 수감된 기간만 자그마치 24년에 달한다. 경찰이 파악한 결과 김 씨는 그동안 부산에서만 범행을 저질렀고, 주로 동네 슈퍼마켓에 들어가 생필품이나 돈을 훔쳤다. 범행과 구속을 밥 먹듯 반복한 김 씨는 한 번 잡히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씩 교도소에 갇혀 지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에도 슈퍼마켓 절도 혐의로 1년가량 복역하다가 출소했고, 이후 공범과 함께 줄곧 좀도둑질로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 씨의 사례처럼 최근 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절도 전과자들이 전선이나 고철을 훔치는 사건이 끊이지 않아 이들의 사회 적응을 도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각 전과에 해당하는 범행 기간을 1년씩만 잡아도 무려 43년의 세월 동안 교도소를 집처럼 여기며 살았던 셈"이라며 "이 때문에 사회 적응이 어려워 출소할 때마다 습관처럼 범행을 다시 시작했던 것 같다. 김 씨가 허비한 세월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0. 10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6. 6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9. 9“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