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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여대생 납치 강도강간 주범 치밀한 범행수법

종업원인 척하며 車 훔쳐 노숙자 꾀어 범행에 이용

현금 찾을땐 공범에게 시켜, 범행 발각때 대비 가발 착용

원룸 임대 月 500여만원 수입

내연녀 이모집에서 검거 구속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0-11-24 22:11:37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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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교차로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김모 씨가 24일 부산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박정민 기자
도심 교차로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사건(본지 지난 18일자 8면 보도)의 주범이 24일 검거됐다. 경찰은 완전범죄를 꿈꾼 범인의 치밀한 범행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이날 여성 운전자의 차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강도강간)로 김모(52) 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범행 준비단계부터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범행에 사용할 차를 물색하던 그는 지난달 24일 부산진구 당감동 한 식당에서 종업원인 척하며 손님의 흰색 그랜저 승용차를 훔쳤다. 이어 김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9일 오후 5시께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노숙자 박모(40) 씨에게 "일당을 주겠다"며 범행에 끌어들였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소재파악이 어려운 사람을 택한 것이다.

김 씨는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사상구 금정구 일대를 5시간가량 돌아다니다 밤 10시30분께 부산진구 송공교차로에서 여대생 A(19) 씨가 운전하던 빨간색 차를 발견, 뒤에서 '가볍게' 들이받았다. 경찰이나 보험사 직원을 부르지 않고 합의를 유도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김씨는 "합의해주겠다"며 여성을 안심시킨 뒤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하자"고 유인, 인적이 드문 인근의 모델하우스 앞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청테이프로 여성의 손발을 묶고 눈을 가렸다. 김 씨는 빼앗은 현금카드로 사상구 주례동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때에도 박 씨를 시켰다. 대머리인 김 씨는 평소와 달리 이날 가발을 착용,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때문에 경찰도 수사과정에서 애를 먹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북구 덕천동에서 발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는 김 씨는 원룸 십여 채를 임대하면서 월수입이 500만~6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돈보다는 성폭행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1989년 강도강간 등으로 복역한 뒤 2007년 2월 출소했는데 당시 경찰 수사 기록에는 '변태 성욕자'로 표현돼 있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에도 부산역에서 30대 중반의 노숙자를 포섭해 금정구 노포동, 사상구 괘법동에서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김 씨는 범행 후 사상구 모라동 집에서 태연히 지내다 지난 22일 공범이 잡히면서 송도해수욕장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에서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자 경남 밀양 내연녀의 이모집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23일 밤 10시50분께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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