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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미니스커트 패션 쇼 (1967.2.11)

  • 김찬석 기자
  •  |   입력 : 2011-02-10 21:55:37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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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퀀트(1934~·사진)는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도대체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30대 젊은층이 왜 50~60대 중장년층처럼 보이고 싶어할까. 저런 차림으로는 숨이 막혀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하다못해 버스를 잡아타러 뛰어갈 수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영국의 여성 디자이너 퀀트는 런던의 하늘만큼이나 칙칙하고 발목까지 늘어진 옷차림이 싫었다. 그녀는 영국사회가 원하는 옷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고 싶었다. 또 영국 여성들에게 입히고 싶었다. 날씬한 각선미가 드러나는 섹시한 옷을.

1967년 2월 11일. 33세의 퀀트는 런던의 한 패션쇼에서 자신이 추구하던 패션을 선보였다.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치마였다. 당시 비슷한 패션이 있었지만 이를 미니스커트라는 이름으로 패션쇼에 내놓은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녀가 좋아하던 소형차 '미니'에서 이름을 땄다.

신체를 드러내는 것은 저속하다고 여겨 피아노 다리에까지 양말을 신겼다던 유럽사회에서는 과히 혁명적인 일이었다. 더구나 신사의 나라를 자처하는 영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하지만 미니스커트 열풍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가 화제를 몰고왔다. 보수적인 영국정부도 마침내 세계적 인기와 외화획득을 인정, 그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고정관념을 넘어야 신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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