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는 내륙국이 2개국뿐이다. 볼리비아와 파라과이다. 볼리비아는 원래 태평양을 끼고 있었다. 그런데 태평양전쟁(1879~1884·사진) 패배로 칠레에 해안지대를 빼앗겼다. 식민모국 스페인이 물러나면서 국경선이 제대로 획정되지 않았고 그 와중에 볼리비아 해안지대인 아타카마 사막의 영유권을 놓고 볼리비아·페루연합군과 칠레가 전쟁을 벌인 것. 일본의 진주만공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태평양전쟁과 차별화를 위해 아시아태평양전쟁, 남미태평양전쟁으로 불린다.
졸지에 태평양을 잃어버린 볼리비아는 이후 대서양 통로 확보에 골몰했다. 태평양보다 훨씬 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라플라타강을 이용하면 대서양으로 갈 수 있었다. 라플라타강은 볼리비아 파라과이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볼리비아가 라플라타강을 찝적대자 이번에는 파라과이가 발끈했다. 결국 볼리비아-파라과이 전쟁(1932~1935)이 터졌고 볼리비아는 다시 영토의 상당부분을 빼앗기고 말았다.
볼리비아는 바다는 없지만 해군은 있다. 5000명의 병력에 100여척의 함정과 30여 대의 항공기까지 갖추고 있다. 내륙국 볼리비아가 군함까지 보유할 수 있는 것은 티티카카호 때문이다. 페루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티티카카호는 해발 381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면적이 8300㎢로 부산(765㎢)의 10배가 넘는다. 볼리비아는 바다같은 티티카카호에 해군기지를 건설해놓고 정기적으로 훈련을 한다. 태평양 회복의 그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