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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미국 흑인지도자 말콤X 암살 (1965.2.21)

  • 송문석 기자
  •  |   입력 : 2011-02-20 21:52:0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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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의 전투적 지도자 말콤 엑스가 1965년 2월 21일 뉴욕에서 피살됐다. 말콤 엑스가 일요일 할렘의 오더본 볼룸에서 약 500여 명의 흑인청중을 향해 "아사라무 알리콤(평화가 여러분에게), 형제 자매 여러분!"이라고 말문을 여는 순간 3명의 흑인 남자가 연단으로 돌진해 총을 난사했다. 말콤이 바로 1년 전 "투표권이 아니면 총알을!" 달라고 외친 바로 그 자리였다. 20여 발의 총탄은 그의 몸을 찢어놨다. 그의 나이 40세였다.

말콤 엑스는 1925년 침례교 목사 얼 리틀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말콤 리틀. 4년 뒤 아버지 얼 리틀은 백인의 손에 살해당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그는 10대와 20대를 뉴욕 뒷골목에서 건달 도둑 마약거래꾼 펨프 노릇을 하며 밑바닥 삶을 살았다. 그리고 절도혐의로 수감돼 감옥생활을 하면서 새롭게 변화했다. 술과 담배, 마약을 끊게 됐으며 지독한 난시가 될 정도로 책을 읽으며 흑인들의 현실에 눈을 떴다. 특히 1949년 미국 흑인 회교단체 '이슬람국가'의 지도자인 일라이자 무하마드를 만나 생의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1952년 가석방된 그는 원래 이름 말콤 리틀에서 성 '리틀'을 'X'로 개명했다. 백인이 붙여준 흑인의 성도, 흑인여성들이 백인에 능욕당해 자신의 핏줄에도 흐르는 백인의 피 한방울 조차도 거부하고 싶다는 몸부림이었다. 그리고 비폭력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는 달리 말콤 엑스는 50, 60년대 인종폭력에 맞서 싸우는 수단으로 폭력을 옹호해 흑인운동의 또 다른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말콤 엑스는 일라이자의 도덕성에 환멸을 느끼고 그와도 결별, '아프로·아메리카통일기구(OAAU)'를 조직했다. 이는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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