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2월 22일, 한성순보의 후신인 한성주보 제4호에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광고가 실렸다. 순한문 광고였다. 광고주는 독일 무역회사 세창양행.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이라는 제하의 이 광고는 사려는 물건과 파는 제품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다. 여기서 덕상은 독일 상인이라는 뜻이고, 고백은 광고의 중국식 표현이다. 광고는 호랑이와 수달, 소, 말 등 각종 가죽, 사람 머리카락, 소 말의 갈기털, 종이, 옛 동전 등을 수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들이고 있으며, 자명종, 유리, 램프, 서양단추, 서양바늘, 성냥 등을 서양으로부터 들여와 공정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나 노인이 와도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 세창양행의 상표를 확인하시면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투박한 광고문구지만 광고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제고하려는 시도만은 요즘의 광고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세창양행은 일제 초기까지 영업을 하다가 1914년 일본의 대독 선전포고로 서울의 총영사관과 함께 폐쇄됐다. 한성주보와 달리 1896년 창간된 독립신문은 '광고'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광고를 게재한 첫 신문이다. 독립신문은 현대적 의미의 광고단가를 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