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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동반자살 남녀 3인 안타까운 사연

장애·실직… 사회가 그들을 거부했다

성형수술 후유증 우울증 앓아 간호조무사 꿈 언어장애로 무산

부모 이혼 등 불우한 가정환경, '어두운 현실' 그대로 투영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1-02-23 22:28:3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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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기장군에서 동반 자살한 20, 30대 남녀(본지 지난 22일자 8면 보도)들은 성형수술 후유증, 언어장애, 사회적응 실패 등으로 취업에 실패해 하나같이 삶을 비관하다 세상을 등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사회가 자신들을 받아들여주지 않자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병상련의 고통을 나눈 것으로 추정되며,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일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김모(여·30·충남) 씨는 안면비대칭으로 오랫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지난해 1월 성형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수술 후유증마저 앓으면서 스트레스가 더 쌓여갔다. 김 씨는 이로 인해 취업은 물론 제대로 된 이성교제도 할 수 없는 등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고교 졸업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골프장 캐디 등을 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해온 착한 딸이었다.

숨진 이모(여·32·부산) 씨 역시 언어장애 3급으로 취업이 안되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꿈꿨으나, 장애로 인해 취업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 씨는 유서에서 "취업이 안 된다. 어머니,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거듭된 취업 실패가 이 씨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음을 짐작케 한다.

숨진 박모(29·부산) 씨는 2005년 중소기업의 생산직 근로자로 근무하다 퇴사한 뒤 실직 상태로 지내다 취업에 실패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박 씨는 10여 년 전 부모가 이혼을 한 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생활해왔고, 최근에는 수도권에 있는 누나 집에 기거해왔다. 박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살기 싫다. 부검은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북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면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대한 수사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목숨을 끊은 젊은이들은 하나 같이 딱한 사연을 갖고 있었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의 이면에는 장애와 취업 실패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그대로 투영돼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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