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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에티오피아, 이탈리아에 이기다 (1896.3.1)

  • 김찬석 기자
  •  |   입력 : 2011-02-28 21:37:5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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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세계사는 제국주의 유럽의 일방적 무대였다. 유럽 국가들은 앞다퉈 전세계에 식민지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백인은 승리가 당연했고 황인과 흑인은 패배가 당연시됐다. 이 같은 백인 중심의 세계지배질서가 무너진 대표적 사례로는 러일전쟁(1904~1905)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러일전쟁이 그 첫 사례는 아니다. 앞서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1895~1896)이 있었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국내 통일 문제로 제국주의적 식민지 경쟁에서 뒤졌다. 영국과 프랑스가 갈라먹다시피한 아프리카에 뒤늦게 진출해 에티오피아를 탐냈다. 1895년 1월 가볍게 생각하고 에티오피아를 침략했다. 그런데 웬걸. 끈질긴 저항에 봉착, 결국 이듬해 3월 1일 아도와 전투(사진) 대패로 항복하고 말았다. 상대를 미개인이라고 얕본 결과였다. 당시 에티오피아의 메네릭 2세 국왕은 그런 점에서 비슷한 시기 조선의 고종과 대비된다. 고종이 아무런 대비없이 일본에 나라를 허망하게 내준 것과 달리 메네릭 2세는 서양 무기를 도입해 군사를 훈련시키는 등 착실히 힘을 길렀다. 그 결과 에티오피아는 병력이 월등하게 많고 장비에서도 이탈리아군에 꿀릴게 없는데다 해발 2000m 고원지대인 안마당에서 싸우는 이점까지 활용해 아프리카인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백인을 격퇴했다. 우리에게 3·1절이 자랑스럽듯 에티오피아 인에게 3월 1일은 이탈리아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국경일로 지금도 기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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