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건 인사이드] 대학교수 아내 살해·유기

강씨, 내연녀 단독범행 위장 시도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1-05-30 22:24:0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찰, 실종직후부터 용의자 지목
- 증거 은폐·알리바이 등 만들어
- '문자메시지 복원' 결정적 단서
- 최씨 입국 설득 통해 사건 해결

아내를 살해, 시신을 유기한 대학교수 강모(53) 씨의 신병이 30일 검찰로 송치됐다. 소름 끼칠 정도로 치밀했던 강 씨와 이를 밝혀내려는 경찰의 '두뇌 싸움'이 두 달 가까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완벽히 지울 수는 없었다

   
대학교수 아내 살해사건의 공범인 최모 씨가 30일 오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북부경찰서로 돌아오고 있다. 최 씨는 이날 구속됐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5일 박모(여·50) 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이틀 뒤 남편 강 씨를 불러 조사했다. 아내가 사라졌는데도 강 씨는 조사에 불성실했고, 경찰은 이때부터 강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강 씨의 연구실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치를 떨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기록을 말끔히 삭제한 상태였다. 범행 당일 알리바이도 철저히 꾸며져 있었다. 차량에서 박 씨의 혈흔이 발견됐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못했다.

시신 유기에 사용한 내연녀 최모(50) 씨의 승용차 역시 압수했지만, 수차례의 약품 세차로 단 하나의 증거도 남아 있지 않았다.

특히 강 씨는 소셜네트워크 '카카오톡' 본사를 찾아가 문자메시지 기록까지 삭제했다. 그러나 경찰은 마지막 증거를 찾기 위해 이를 복원해냈고, 이때부터 범행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났다.

■시신,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사실 경찰은 그동안 '실종자'가 아닌 '시신'을 수색했다. 박 씨가 살해됐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으면, 강 씨의 자백이 있어도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시신 발견이 늦어지자 경찰은 공범인 최 씨 검거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최 씨는 이미 해외로 도피한 상태. 다행히 최 씨가 지난 23일께 입국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에 다시 활기가 도는 듯했다.

하지만 또 악재가 닥쳤다. 최 씨의 입국에 앞서 시신이 발견됐고, 강 씨가 긴급체포됐다. 그러자 최 씨는 다시 자취를 감췄고, 강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후 끈질긴 설득 작업을 벌여, 지난 27일 밤 입국한 최 씨를 체포했다.

결국 지식인의 탈을 쓴 강 씨의 만행으로 아내는 처참하게 숨지고, 내연녀도 쇠고랑을 찼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 씨가, 범행이 들통나면 나의 단독범행인 걸로 위장하자고 했다. 그러면 변호사 비용도 대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 씨는 반성은커녕 최 씨에게 책임을 미루며 여전히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최 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도 이날 발부됐다. 경찰은 31일 오후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등에서 최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사상~해운대 대심도, 2026년 착공 총력전
  2. 2놀거리 천지 온천천, 신흥강자 좌광천
  3. 3실버도 놀고 싶다…77번(시내버스 노선) 타고 찾아나선 新여가활동
  4. 4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5. 5가덕신공항 설명회, 건설사들 반응 냉담…2차 입찰도 불투명
  6. 6박형준 시장·박완수 지사 17일 회동…행정통합 논의 재시동
  7. 7시의회 의장 안성민·박중묵 2파전…이대석 막판 부의장 선회
  8. 8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부산항과 대교…원도심 최고 하이엔드 아파트
  9. 9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10. 10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해운대신청사 불똥 튈라…구, 하도급 직불제 검토
  1. 1시의회 의장 안성민·박중묵 2파전…이대석 막판 부의장 선회
  2. 2與 민생특위 위원장·대변인 등 PK 초·재선, 對野 공세 선봉에
  3. 3상임위 장악 거야, 채상병특검·방송법 대정부 전방위 압박
  4. 4푸틴 방북·野 입법 독주…중앙亞 순방 끝낸 尹 난제 산적
  5. 5“130만 취약가구 月5만3000원씩 에너지 바우처 지원”
  6. 6홍준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
  7. 7곽규택, '제2 티웨이 지연사태' 막는다…"항공 지연보상 1인당 최대 1000만 원 확대" 추진
  8. 8[속보]130만 가구에 에너지바우처…360만 가구 전기료 인상유예 추진
  9. 9국회 최대 규모, 초당적 협력체 국회지방균형발전포럼 2기 출범
  10. 10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에 재선 박수영 의원
  1. 1가덕신공항 설명회, 건설사들 반응 냉담…2차 입찰도 불투명
  2. 2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부산항과 대교…원도심 최고 하이엔드 아파트
  3. 3다대어촌계 ‘아귀찜 밀키트’ 이젠 탑마트서 사세요
  4. 4한국은행, 부산서 지역균형발전 모색의 場
  5. 5내달부터 새벽 2시까지 원·달러 거래
  6. 6중앙아시아 공들이는 BNK캐피탈, 우즈벡 법인도 열었다
  7. 7부산임대아파트 1만2135세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8. 8‘원통형 배터리 4695’ 유럽 첫 선
  9. 9중산층 상속세 부담 낮춘다…정부·여당, 과표·공제 상향 추진
  10. 10‘벼랑 끝’ 자영업자, 임금근로자로 전환…구조개혁 시동
  1. 1사상~해운대 대심도, 2026년 착공 총력전
  2. 2놀거리 천지 온천천, 신흥강자 좌광천
  3. 3실버도 놀고 싶다…77번(시내버스 노선) 타고 찾아나선 新여가활동
  4. 4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5. 5박형준 시장·박완수 지사 17일 회동…행정통합 논의 재시동
  6. 6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해운대신청사 불똥 튈라…구, 하도급 직불제 검토
  7. 7[부산 법조 경찰 24시] 일동家 재판, 기소 인원만 28명…이달 말 줄줄이 법정에
  8. 8의협, 18일 대거 휴진 확신하지만…부산 참여 신고 3.3%
  9. 9잇단 테러에 고통받는 소녀상…든든히 지켜줄 이 없나요
  10. 10상습·고액체불 업주 194명 공개…“사장님 나빠요” 부산·경남도 12곳
  1. 1손호영 27경기 연속안타…박정태 “제 기록(31경기) 꼭 깨기를”(종합)
  2. 2손아섭, 최다 안타 신기록 초읽기
  3. 3‘무명’ 노승희, 메이저 퀸 등극
  4. 424초 만에 실점 굴욕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역전승
  5. 5근대5종 성승민, 계주 이어 개인전도 金
  6. 626G 연속 안타 손호영, 박정태 기록 깰까…"충분히 할 수 있어"
  7. 7롯데 5연속 위닝시리즈 10회 문턱서 좌절, 손호영은 27G 연속안타 행진
  8. 8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9. 9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10. 10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우리은행
77번 버스가 간다
유산소·근력·단체운동까지…‘강스장’은 새벽부터 웨이팅
해피-업 희망 프로젝트
부모 불화로 자해·심각한 분리불안 도움 절실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