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초의회에 의장이 2명 있는 서울 강서구의회에서 의원간 소송전이 격화하고 있다.

19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회 이명호(한나라당) 의장은 구의회를 상대로 권오복(민주당) 의장에 대한 의장 선임의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이 의장은 "지난해 7월 의회가 권 의원을 의장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져 당시 의장선임 의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강서구의회는 지난해 8월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직무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당시 권 의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제출해 의결한 데 이어, 이 의원을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권 의장이 불복해 낸 의장 불신임의결 취소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지난 3월 "의회의 공전은 민주당 의원들의 비협조 때문으로 보인다"며 권 의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초의회 한 곳에 사실상 의장이 2명이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의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권 의장은 이와 별개로 의회를 상대로 이 의원에 대한 의장선임의결 집행정지 신청을 내 최근 서울고법이 이를 받아들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