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골목까지 점령… 빈 택시의 비애

버스터미널·지하철역 등 손님 태우려고 대기 행렬…장시간 기다려도 '빈차'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1-08-25 22:19:3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승강장 넘쳐 골목으로…주민들과 곳곳 실랑이

   
25일 오후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옆 사상로 택시승강장에는 꼬리에 꼬리를 문 택시 30여 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앞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가 출발을 하자 뒤를 이어 정차했던 택시들이 '줄줄이'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승강장을 따라 줄을 선 택시행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택시승강장과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담장을 잇는 골목길을 따라 택시행렬이 'ㄴ'자 형태를 이뤘다. 많을 때는 정차 택시가 100여 대로 300m가량 이어진다.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골목길이 끝없이 이어진 택시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간선도로를 따라 택시승강장이 정비되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자 단속을 피하면서 손님을 태우기 위한 택시들이 이면도로에서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부산역과 구포역 등의 역세권과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등 택시수요가 있는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택시는 많고 승객은 적어 '오갈 데 없는 부산택시'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개인택시 기사 김모(54) 씨는 "에어컨 켜고 손님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피곤하고 기름 값만 더 든다. 어떤 날은 공차(빈차)로 한 시간 이상을 돌아다녀도 손님 한 명 못태우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곳에 줄을 서서 20, 30분 기다리면 손님을 태울 수 있어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요즘 하루 14시간 일하고도 한 달에 200만 원 이상 가져가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30%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들은 20, 30분가량 기다려 승객을 태울 차례가 되면 신경이 곤두선다. 혹시 '기본요금(2200원) 거리'를 가는 승객이 타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다. 택시요금 3000원이 안 되는 단거리 승객을 태우면 그동안 기다린 시간을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S운수 택시기사 최모(43) 씨는 "하루는 부산역, 하루는 이곳에 와서 이렇게 손님들을 기다린다"며 "하루 2교대로 12시간 정도 일해서 손님 12, 13명을 태운다. 사납금 8만8000원을 못맞추는 날도 많다. 이곳에는 장거리 손님들이 비교적 많아 택시기사들이 선호한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골목길을 점령한 택시들로 차량 교행과 통행에 불편을 겪자 택시기사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경력 25년의 개인택시 기사 박모(60)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여름철에는 부산을 찾는 피서객으로 대목을 누렸는데 이젠 여름 특수도 옛말이다. 간선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이런 이면도로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우리도 미치겠다"며 "얼마나 영업이 안되면 이러고 있겠느냐. 주민들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8. 8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