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 수시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토익 성적을 200점 넘게 부풀린 가짜 증명서를 제출했다가 대학 측에 적발됐다. 기업체 입사 시험에서 응시자들이 허위 서류를 제출해 적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이 서류를 위조해 제출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23일 부산의 모 대학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수시모집 외국어능력 우수자 전형에 응시한 김모(18) 양이 제출한 토익성적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양은 듣기와 읽기에서 모두 945점을 받은 토익성적 증명서를 지난 20일 이 대학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토익성적 증명서의 색상이 뚜렷하지 않고 원본 식별 마크도 명확하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겨 토익시험 주관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김 양이 다시 보내온 원본에 찍힌 토익성적은 735점으로 애초 제출한 서류보다 210점이나 낮았다. 이에 따라 대학은 김 양을 불합격 처리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김 양이 인터넷을 통해 가짜 성적 증명서를 입수해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양의 원래 토익성적을 반영해 전형을 진행한 결과 김 양이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