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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갈맷길 2.0 <1> 갈맷길 칭칭나네

"보고 느끼고 즐겨라" 부산의 풍광·문화 되밟는 걷기축제 한 판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11-10-03 20:22:1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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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꾼들이 신명나게 한 판 잔치를 벌일 수 있는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가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부산지역 전역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때 이기대 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국제신문DB
- 8일 개막… 부산 전역 개최, 구·군 동참 '시민 그린워킹'
- 테마걷기부터 문화공연 풍성…참가자들 푸짐한 경품은 덤

   
새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 속을 헤엄치는 것은 자연의 이치. 당연히 두 발을 대지에 딛고 사는 인간은 걸어야 한다. 근데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시원스럽게 제대로 한 번 걸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까마득하다. 자동차와 도시철도가 가져다준 문명의 혜택에 푹 빠져 이제 사람들은 시나브로 '걷기 본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는지.

하지만 무슨 일이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마음 속에 숨어 있던 걷기 본능을 확인할만한 기회는 도처에 널려 있다.

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도 그 가운데 하나. 제대로 된 걷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행사다.

■가을 속에 펼쳐지는 잔치 한 판

부산 갈맷길 축제의 올해 구호는 '얼쑤!! 갈맷길 칭칭나네'다. 슬로건에서부터 신명나는 걸쭉한 잔치가 떠오른다.

축제는 8일 오후 1시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 온천천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 대학로의 거리 아티스트로 유명한 가수 조문근의 무대를 비롯해 랄랄라 스트라다, 얼라리오 등의 공연이 축제의 문을 활짝 연다. 오후 3시30분에는 세병교의 온천천 시민공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단 자갈치의 수영야류와 연제구에서 준비한 모듬북 공연이 열리는 까닭이다. 개막행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후 5시 부산환경공단 중앙공원에서는 퓨전국악팀 '아비오'가 대미를 장식한다.

참가자들은 이날 부산대역에서부터 부산환경공단까지의 길을 걷는다. 여기에는 동래읍성~좌수영 길을 복구하는 '역사걷기'와 민관협력으로 되살린 생태하천을 따라가는 '생태걷기'라는 의미도 깔려 있다.

올해 부산갈맷길 축제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산지역 구·군도 동참한다. 바로 '시민 그린워킹'이다. 서구에서는 8일 오전 8시 엄광산~구봉산길에서 걷기 행사가 진행된다. 영도구는 같은 날 8시 문화공원에서, 부산진구는 같은 시간 어린이대공원에서 구민들과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남구와 북구, 해운대구 등도 8일 관내에서 일제히 걷기마당을 연다. 중구는 9일 오전 9시 구청에서 출발해 영주2동 삼거리~민주공원~부산광복기념관~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그린워킹을 실시한다.

■생각없이 걸어서는 안된다

갈맷길 축제는 '남들이 걸으니까 나도 걷는다'는 식의 수동적인 자세가 끼어들 틈이 없다. 주최 측에서 다양한 종류의 테마걷기를 준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황령산의 정기를 몸에 받고 싶다면 '황금예로 걷기'가 제격이다. 9일 오후 2시 경성대 예술대 마당을 출발해 교정을 한바퀴 둘러본 뒤 황령산 바람고개를 거쳐 금련산 수련원에 다다르는 것이 일정이다. 중도에 잠시 쉴 때에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통기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참 나를 찾는 금정산 명상길 걷기'도 추천할만한 행사다. 12일과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12일에는 범어정수장에서부터 범어사 옛길~등운곡~남산동길, 14일에는 범어정수장~범어사 옛길~의상대~등운곡으로 연결되는 각각 5시간짜리 일정이 마련되어 있다.

주최 측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한편 선인들의 숨결이 어린 곳을 걸어봄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15일 폐막식 때 펼쳐지는 '천마산 달빛걷기' 역시 걷기꾼들을 유혹하는 잔치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를 출발해 까치고개~감천고개~천마산 석성봉수대~전망대~송도해수욕장을 달빛 속에서 걷는다. 김정하 해양대 교수와 류경희 문화해설사가 나서 아미동과 송도, 천마산, 감천의 역사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준다.

축제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과 라식수술권, 건강검진권, 자전거, 워킹화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한편 갈맷길 축제 첫 날인 7일 오후 3시 국제문화센터 4층 중강당에서는 우리나라의 길 축제를 진단하고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세미나가 열린다.


# 민병욱 축제집행위원장

- "걸음마 뗀 3회, 젊은층도 만끽토록 기획"

   
민병욱(사진)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 전공 외에 부산의 소문난 학구파이자 문화행사 기획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도 민 교수의 손 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는 첫회부터 내리 3년 간 축제집행위원장란 중책을 맡고 있다.

올해 행사를 앞두고 민 교수는 예년에 비해 더 신경을 쓰는 중이다. 처음 1, 2년은 초창기여서 이런 저런 실수가 용납될 수 있었다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행사 준비로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쁜 민 교수를 만나봤다.

-'얼쑤!! 갈맷길칭칭나네'라는 구호부터가 색다른 것 같다.

▶'얼쑤'라는 것은 기분좋을 때 쓰는 장단이 아닌가. 많은 시민들이 흥겨운 잔치에 많이 참가해달라는 뜻에서 만들었다.

-지난 해에 비해 신경을 기울인 부분은.

▶올해는 개막 공연 등에 젊은 층을 위한 행사들을 많이 준비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수를 불러온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시 국제교류재단이나 각 대학의 대외협력단과 연계해 외국인 참가도 독려하고 있다.

-행사가 3회를 맞았으니 각오도 남다를텐데.

▶아기들도 세 살이 되면 걸어다닐 때다. 이제는 재정적으로도 독립을 해야 하고, 시민 참여도도 더욱 높여야 한다. 또 전국의 걷기 축제와 힘을 한데 모으는 네트워크 작업도 계속 시도 중이다. 그래서 갈맷길 세미나도 그 쪽으로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여기에는 부산이 걷기 축제의 중심으로 서보자는 의미도 들어 있다.

-축제의 방향성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

▶속도경쟁보다는 느린 걷기를 계속 추구하려 한다. 또 길에 묻어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링 발굴작업도 끊임없이 할 계획이다.


# 인문학과 함께하는 사포지향 200리 '주목'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의 일정은 하나하나가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것들이다. 경중을 가리기 힘들지만 이 중 주최 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을 꼽으라면 '인문학과 함께 하는 사포지향 갈맷길 200리 걷기'다.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에 걸쳐 이뤄지는 이 행사는 부산의 자연과 그 길에 새겨진 역사문화의 흔적을 따라 가보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잊혀져 가고 있는 부산의 과거를 되찾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부산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는 뜻도 숨어 있다.

첫날인 10일에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죽성~월전~대변고개~오랑대~시랑대~구덕포~문탠로드~해운대로 이어지는 23.6㎞를 걷는다.

11일에는 해운대~동백섬~수영강~회동수원지~선동마을(25㎞)의 여정이 기다린다. 행사 사흘 째인 12일에는 선동마을에서 출발해 영락공원~청룡동~범어사~산성마을~화명수목원~대천천~화명교의 19㎞가 걸어야 할 일정이다. 마지막 날인 13일, 걷기꾼들은 화명둔치~구포역~삼락둔치~맥도공원~염막둔치를 거쳐 을숙도(21㎞)에 도착함으로써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사포지향 걷기는 단순한 걷기 행사가 아니다. 중간 중간에 참가자들의 애송시 낭송, 풍물 및 소리꾼 공연, 플롯 연주, 200리 족적 남기기, 명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첫날에는 이성혜 부산대 교수가 '고운의 한시 세계와 선비들의 풍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며 11일에는 김동철 부산대 교수가 '옛 동래와 수영의 역사'에 대해 들려준다. 또 12일에는 김수우 백년어서원 대표('삶의 길, 죽음의 길')와 도관스님('천년고찰 범어사 이야기')이 강사로 나선다.

참가자들에게는 중식이 제공되며 완주를 하면 메달과 완보증(개인 워킹사진 첨부)이 주어진다. 참가비는 3만 원이며 참가인원은 100명이다.

제3회 부산갈맷길 축제 일정

제목

일시

장소

내용

참가대상

개막행사

10. 8(토)
오후2시

도시철도 부산대역 3, 4번출구
온천천 야외무대

대학로 문화와 전통문화의 거리예술적 체험걷기

시민 누구나
(참가비 없음) 

구, 군
시민그린워킹

10.8(토), 9(일)
-구, 군홈피 참조 

구, 군 코스 
자체 선정 

부산시민걷기

황금예로 걷기

10. 9(일)
오후 2시

경성대예술관 앞~황령산~금련산수련원

대학교정과 황금둘레를 걷는 예술 체험 걷기

사포지향 
갈맷길 
2백리 걷기

10.10(월) 
~13(목) 
(3박4일)

기장군청~죽성~대변~송정~해운대~수영강~회동수원지~범어사~낙동강~을숙도

부산의 산, 강, 바다, 호수를 따라 걸으며 역사문화·생태

사전 참가신청
참가비:3만원

명상과 
함께하는 
갈맷길걷기

10.12(수)
/14(금)-2회
오전 10시

금정정수장~금어동천~범어사

명상을 통해 참나를 찾는 길 걷기 

사전 참가신청 
참가비:5000원

갈맷길세미나

10.7(금)
오후 3시

국제문화센터 
중강당

길걷기와 축제의 
방향성 모색

전국트레일관계자 및 관계 공무원, 시민 

천마산 
달빛걷기
(폐막)

10. 15(토)
오후 5시 

동아대 부민캠퍼스~까치, 감천고개~천마산 봉수대~전망대~조각공원~송도

역사, 달빛 어우러지는 걷기

시민 누구나
(참가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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