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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관리도로에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주행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인적 드물고 매연·먼지 폴폴, 주민 휴식공간 의미 변질
낙동강 생태 보존을 위해 만든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이 개장 1년 만에 자동차 우회도로로 전락해버렸다. 공원에는 생태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 대신 간선도로인 금곡로 정체를 피하려는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오후 5시께 화명생태공원 외곽도로. '생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공원 내 폭 6m 총길이 4㎞ 정도의 도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달렸다. 끊임없는 차량 행렬 탓에 시커먼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먼지가 날렸다. 출퇴근 시간이면 금곡로 등 인근 도로가 막혀 공원내 도로가 우회도로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출근시간대에는 경남 양산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많이 이용하고, 퇴근시간에는 부산시내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많았다.
반면 취재팀이 1시간여 동안 지켜본 결과 공원을 이용한 주민은 아주 드물었다. 드문드문 보인 주민은 다 합쳐야 100명 남짓. 쌩쌩 달리는 차량 대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었다. 자동차가 생태공원을 '점령'하면서 주민들은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공원 진입로 4곳 중 보행자 전용은 1곳뿐, 나머지 3곳은 자동차가 드나드는 길이다.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공원이어서 지역주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자동차 진출입로를 3곳이나 만든 것이 이런 상황을 부추겼다. 철로와 강변도로에 가로막혀 보행자 진입로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화명생태공원은 생태 보존을 위한 공간도, 주민 휴식공간도 아닌 어정쩡한 용도로 변질됐다.
이처럼 생태공원에 '생태'가 사라졌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낙동강사업본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내부 도로는 공원 관리용으로 만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차량 통행을 막을 방법이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3년 말 다대항배후도로와 연결하는 화명~양산도로가 완공되면 금곡로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생태공원을 드나드는 차량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명생태공원은 2007년 7월 화명지구정비사업으로 착공돼 지난해 9월 10일 개장했다. 낙동강변에 국·시비 446억 원을 들여 1.41㎢의 공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