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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래 밤마실, 감동의 피날레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 폐막행사 '천마산 달빛걷기'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1-10-16 21:46:2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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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갈맷길 축제 폐막 행사인 '천마산 달빛걷기'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천마산 둘레길을 걸으며 달밤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15일 감천고개~송도해수욕장, 3시간 걸으며 정취 만끽
- 근현대사길 '번개 강연'도

지난 15일 오후 5시를 훨씬 넘긴 부산 서구 아미동 감천고개. 등산복 차림을 한 많은 시민들이 숨을 가쁘게 쉬며 해질 무렵의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다. 이색적인 걷기 행렬을 본 한 주민이 집밖으로 나와 "해가 넘어가는데 어데갑니꺼?"하고 묻자, 한 참가자는 "달 보러 밤마실 간다 아입니까"라고 답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날 진행된 것은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의 폐막식 행사인 '천마산 달빛걷기'. 이 행사에는 5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오후 5시께 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에 모인 참가자들은 한국해양대 김정하 교수의 '번개 강연'을 들은 뒤 몸을 풀고 걷기 행사에 들어갔다. 김정하 교수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 아미동'이란 주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공동묘지였던 아미동의 과거사를 흥미롭게 풀어내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감천고개에서 감정초교, 천마산 석성봉수대와 조각공원을 거쳐 송도해수욕장까지 3시간을 함께 걸으며 달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감정초등학교에서는 문화유산해설사인 류경희 씨가 '굽이굽이 애환의 세월, 부산의 근현대사길'을 주제로 두 번째 '번개 강연'을 펼쳤다. 천마산 조각공원에서는 서구색소폰교실 '등대'팀의 관악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피로감을 씻어줬다.

천마산 전망대에서 부산의 야경을 본 시민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고 밝힌 박준호(50·부산 서구 부민동) 씨는 "그동안 천마산에 자주 올랐지만 밤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마산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30분께 송도해수욕장에 도착해 폐막식을 겸한 막걸리 파티를 벌였다.

이로써 지난 7일부터 9일간 펼쳐진 제3회 부산 갈맷길 축제가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축제 기간 중 걷기행사 직접 참가자가 1만 명, 간접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10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사)걷고싶은부산 박재정 상임이사는 "갈맷길을 통해 부산을 새롭게 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내년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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