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업종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글로벌 위기에 따른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7일 지역 주요 업종별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산업동향 및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산업만 경기 호조를 이어가고 있을 뿐 철강ㆍ금속,조선, 도소매 유통업 등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의 9월중 업황 BSI를 살펴보면 자동차 업종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했고, 철강ㆍ금속은 93, 조선 74, 도소매 유통업83을 기록했다.

업황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업황 호조를. 100 이하면 업황 부진을 의미한다.

앞으로 업종별 경기전망을 살펴보는 업황 전망 BSI도 자동차 업종은 103을 기록하면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철강ㆍ금속 99, 조선 79, 도소매 유통업 82 등으로 나머지 업종은 업황 부진이 계속되거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부산지역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차가 최근 신차 출시로 인해 내수 판매가 확대되면서 당분가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ㆍ금속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큰 폭의 수출감소를 기록했으나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

조선산업은 중소조선사의 신규수주 부진이 계속되는데다 선박 가격도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채산성도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신규 수주가 늦어지는 등 생산회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당분간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소매 유통업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가상품 구매를 자제한데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할인판매로 매출 채산성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 주요 업종들이 대부분 세계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출 감소와 매출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종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당분간 전반적인 업황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