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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이 한 편도 운항되지 않은 17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이 텅 비어 있다. 김동하 기자 |
- 홍보관 신축 100억 원 안팎 소요
- 유휴공간·공동화 시설 활용 땐 예산 3~4억 원이면 충분 평가
- "일부는 주민 복지공간도 가능"
거가대교 개통 여파로 올들어 부산~거제 뱃길이 모두 사라지면서 심화된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의 공동화 현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제주행 여객선 2척(현대설봉호와 코지아일랜드호)이 각각 주 3회씩 하루 걸러 운항해 여객터미널의 명맥은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지난 9월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현대설봉호의 운항이 중단돼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날이 더 많아졌다.
이 때문에 연안여객터미널은 부산항에서 사람의 발길이 뜸한 흉물로 방치될 판이다. 연안여객터미널은 4만㎡ 가까운 부지와 안벽 579m의 선석, 총 면적 8003㎡ 규모의 6층 건물, 차량 109대를 수용하는 주차장(2073㎡)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객보다 화물 중심 '불꺼진 항구'
저가 항공사의 공세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나 남은 제주행 뱃길의 승객마저 급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안여객터미널은 여객(사람)보다는 화물 중심인 부두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연안여객터미널 처리 화물은 2008년 연간 17만7000t에서 2009년 18만6000t, 2010년 36만2000t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지난 2008년 연간 101만2000명이었던 승객은 2009년 91만1000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72만5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400명 안팎의 승객만 이 터미널을 이용할 뿐이다.
항상 썰렁한 분위기인 대합실 중앙에 있는 고객안내데스크를 지키는 직원은 간혹 이곳을 국제여객터미널로 잘못 알고 찾은 일본행 뱃길 이용 객에게 안내를 해주는 일이 전부일 정도다. 5층 휴게공원(327.47㎡)과 6층 전망대(184.32㎥)에는 사람의 흔적이 사라졌다.
■"당장 필요한 활용 방안을 찾아라"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재개발사업에 따라 기능이 현 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되는 2014년 8월 이후 연안여객터미널 시설물을 보존해 부산항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이전까지 뱃길 중단과 승객 감소 등으로 발생하는 유휴 공간과 공동화된 시설을 활용할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BPA는 또 신규 카페리선과 유람선, 연안크루즈 유치 등을 통해 부두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었으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터미널 고유의 기능을 살린 뒤 부산항 홍보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다. 북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올해 개항 135년을 맞은 부산항의 역사 등을 담은 홍보관 건립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 방안은 실효성이 높다. 특히 부산항 홍보관을 새로 건립하기 위해서는 100억 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연안여객터미널 유휴공간을 활용하면 3억~4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안여객터미널 상주업체 직원들은 "유휴공간을 지역주민이나 항만 관계자의 문화·복지를 위한 공익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